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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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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02 12:04 조회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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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일상 생활이 모두 즐거움과 웃음으로 채워지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그렇지만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순간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적어도 일상의 대부분 시간을 생의 희열을 느끼면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싶다.
 
그런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새해 벽두에 찾은 태백산.
 
경북 봉화군과 강원 영월군과 태백시 경계에 위치한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루며 백두대간이 거쳐가는 길목으로서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 솔직히 잿빛 도시 속에서 거의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의 괴로움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목마름의 간절함 끝에 풍문으로 전해 듣기만 하던 동화 속 설경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금시 가슴이 설레이기 까지 하였다.
 
장장 세 시간 30분을 할애한 끝에 태백산등정 유일사매표소입구에 도착, 헌데 이게 왠일일까?! 벌써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버스가 어림잡아도 50대는 넘을 것 같았다.
 
와!~, 등산에 미치고 등산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간단한 기념촬영과 산행 전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곧바로 산행길에 올랐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짙푸르고 우거진 숲으로 풍만함을 자랑하던 여름 숲과는 너무도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겨울 숲의 모습은 헐벗은 앙상한 모습에 가슴 한켠이 허해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백산의 겨울 숲은 연한 낙엽 냄새와 더불어 각양각색의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름할 수 없는 오묘한 내음이 어우러져 청신함을 순간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는 적설량이 너무 적어 아쉬움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희끗희끗 눈 덮힌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하였다.
 
두터운 눈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귀 맛 좋은 눈 밟는 소리가 그토록 정겹고 따뜻할 수가 없었다.
비록 겨울을 맞아 잠시 나목으로 추위와 맞대결을 하고 있었지만 겨울 나목들은 저마다 어엿하고 태연자약하였다.
 
겨울 산행이었지만 삼복염천 산을 톺아 오르는 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었다. 숨이 차고 목에서 겨불 냄새가 나고 심장이 당금 튀어나올 것만 같고 땀은 물 흐르듯 쏟아지고...
 
아스라이 멀고 지속적인 오름 속에 힘든 것은 사실이었지만 솔직히 설한풍 속에서 단 한마디의 투정도 원망도 없이 꿋꿋이 버텨가는 겨울 나목들 보기에 부끄러워 이를 악물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겼다.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주목 군락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훤히 속살을 내보이며 끄떡없는 자존심으로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선 주목 변함없이 동요없이 태양을 우러러 자신의 모습을 빛내는 주목, 온몸으로 생명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주목은 그야말로 세월의 산 증인이었다. 말없이 버티고 선 아름드리 주목 앞에서 숙연한 모습으로 이윽토록 서 있었다.
 
한 그루 나무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내면을 꿰뚫고 그 속내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나무를 감상한다는 것은 두렵고도 즐거운 명상의 순간이다.
 
더불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은 호흡이며 심연의 나와 만나는 의미있는 과정이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절호의 찰나가 아닐 수 없다.
아쉬운 마음 달래며 주목 군락지를 떠나 태백산의 정상 장군봉(1567m)으로 발길을 돌렸다.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하늘에서 파견된 장군이 태백산을 수호했다는 설화도 있다. 매서운 찬바람 속에 우뚝 자리하고 선 장군봉 정상석마치 시퍼런 큰 칼을 차고 떡하니 버티고 선 장군을 방불케하였다.
 
정상에 서서 확 트인 시원스런 조망과 물외 세계의 별유천지는 올라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피안의 세계임이 틀림없었다.
 
휘몰아치는 겨울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석에 기대어 유달리 짙푸른 겨울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초점없이 바라보는 그 순간이 그 고요한 시간이 좋았다.
 
그냥 그 느낌이 가슴에 와 닿는 그 순간이 좋았다. 멍 때리는 그 순간이 이유없이 좋았다.
 
장군봉 주위에도 하늘을 향해 제를 올리던 신성한 곳 천제단에도 몰려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솔직히 아무리 살펴봐도 이렇다 할 기암괴석도 눈에 띄지 않는 태백산이지만 인산인해를 이루는 걸 보면 "민족의 영산" 이란 그 상징성 때문에 그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아니면 혹시 겨울 나목들을 통해 겨울이 되면가진 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은 굳은 의지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인간으로서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우려고 온 것은 아닐가 나름 뚱딴지같은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굴려봤다.
 
기대했던 눈꽃도, 상고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비록 주목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설화 동화 속의 설경처럼 신비롭고 수려한 진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태고의 주목 군락지와 혹한 속에서 몸부림치며 인고의 나날을 보내는 겨울 나목들을 바라보면서 힘들고 아팠던 삶 속의 상처들을 조용히 보듬을 수 있어서 뜻깊은 산행이었다.
 
변함없이 름름한 태백산의 모습을 가슴속 깊이 고스란히 잠재웠다.
/주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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