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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

가을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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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02 16:08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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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의 10월은 참으로 황홀하다.
 
나는 왕청이며 훈춘이며 숭선이며 모든곳을 다니면서 산이란 산은 샅샅이 바라보아도 명동의 산만큼 매력이 넘치는 단풍산은 평생처음이였다.
 
룡정에서 삼합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 하면서 윤동주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숲이 우거져 있는데 그 숲의 시월풍경이야말로 한폭의 완벽한 예술품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푸르청청한 소나무도 아니고 미끈한 미인송도 아닌 숲속의 가을 경치는 그야말로 아늑하고 우아하며 빨간색 노란색 자주색이 록색바탕에 어울려 한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불같은 빨간잎, 빠나나같은 노란잎, 자두같은 자주잎으로 한데 어울려 그야말로 오색찬연한 빛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나는 차의 뒤좌석에 앉아 울긋불긋한 산의 황홀경에 취해 설레이는 마음을 걷잡을수 없었다.
 
산마루에 활짝 핀 두견화처럼 벽화같고 병풍같은 단풍의 매력에 끌려 한번 숲속으로 뛰여오르려는 욕망이 불붙듯 해났다.
 
멀리서 바라보니 아늑하게 자리잡은 언덕우에 생태평형이 균형을 이루어 흠집하나 없는 산기슭은 푸르른 하늘에 받들려 한결 청아하고 매력으로 넘치였다.
 
청실홍실이 아닌 금실홍실로 수놓은듯 단풍잎들은 반듯하게 잎사귀와 잎사귀들이 부채춤을 추듯이 가쯘하게 받들고 서있는것이 무대위에서 대합창을 뽐내는 처녀들의 아릿다운 모습과 흡사하였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오색찬연한 빛으로 물든 모습이 칠색무지개가 내려앉은듯한데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모습으로 긴긴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것이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하였다.
 
나는 산의 황홀경에 취하여 단풍색으로 만들어낸 침상은 얼마나 황홀할것인지를 못내 구상해보며 자연이 내린 선물이며 신이 만들어 낸 가을의 경치에 매혹되여 눈을 뗄래야 뗄수가 없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절승경개를 보는듯 했다. 묘향산의 단풍이 아름답다면 명동산의 단풍은 신선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아쉬운 심정으로 그 풍경구를 지나 삼합쪽으로 달렸는데 삼합의 맞은켠에위치한 북한회령의 풍경도 관찰하고 김일성과 김정숙이 거닐었다던 두만강변도 굽어보며 산천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선경을 실컷 흔상하고 귀로에올랐다.
 
금년 시월에는 다시 한번 조물주가 하사 한 명동의 가을경치에 폭 취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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