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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씀바귀줴기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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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6-03-08 20:03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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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번 어느 모임에서 동창이 팥소를 달콤하게 넣고 하얗고 보송보송하게 만든 만두를 맛있게 해왔는데 먹으면서 고마움과 함께 지난날 못 살던 세월에 맛나게 먹어보던 씀바귀 만두가 눈앞에 선하게 떠오름을 막을수가 없었다.

 

자식사랑이 지긋한 엄마의 이야기에 씀바귀 줴기를 떠올려본다. 지금 애들은 먹는데서는 날마다 명절맞이하는거나 다름없으나 곤난한 시기에는 먹는 말만 나오면 조무래기들은 귀를 솔깃하게 군침만 넘길 때 많았다. 내가 어렸을때는 집에서 막내둥이로 태여난데다가 부모님들한테는 마흔여덟에 늦둥이를 본 새생명이여서 엄마나 아빠나 너무너무 귀여워했다. 

 

그러면서도 자식에 한해서는 요구가 엄격하였다.일이란 할바에는 직심스레 해야 하고 겉치레로 슬쩍 하는게 아니라고 늘 타일러 주었다.그리고 부모자식간에도 일이 사랑이란 명언을 내놓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여 일하는것도 마땅하지만 자식도 부모를 도와 할수있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함을 제창했다.어려서부터 그런게 습관이 되여 나는 외갓집이나 친척집에 가도 어른들 못지 않게 가마목일을 막힘이 없이 척척 잘해 나갔다.

 

그래서인지 오촌벌 되는 아주머니가 해산했을적에 내가 가마목 일을 잘한다고 글쎄 산모를 돌봐 일해달라는 초청장까지 왔었다.열세살애가 일했으면 얼마나 잘했으랴만 하여간 친척들 모두가 일잘한다는 칭찬이 자자한것도 있지만 엄마도 그바람에 덩달아 칭찬을 받았었다.가을철이면 시골에는 할일이 기수부지다. 학교에서 집에 오면 책가방부터 내려놓고는 옥수수 따기, 콩널어 말리우기, 고추 따기 등 마당터밭 가을걷이는 내가 전담당해왔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소, 돼지, 강아지, 오리, 게사니, 닭이 있어 눈 뜨기 바쁘게 누구나 일해야 하였다.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밥지어 놓고는 소, 돼지 먹거리 때문에 어둑시그레할 때부터 들에 나가 소깔에다 돼지먹거리 장만에 돌아친다.엄마가 먼곳에서 돼지풀 뜯으러 가는 날이면 청줄마대에 꽁꽁 박아담아가지고 등이 휘도록 등짐해가지고 돌아온다.그럴 때마다 엄마마중 떠날 적에는 나도 주머니를 갖고 떠난다.한번은 돼지먹이풀을 캐러 가신 엄마마중을 갔다.엄마는 돼지풀을 너무 많이 캔통에 들수없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돼지 먹이풀 캐느라고 정심 끼니도 안드시고 그때까지 시간 간줄도 모르고 일하셨다.엄마의 보따리를 들춰서 정심이라도 드시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들춰 보니 정심거리란 아니 글쎄 된장에 쇠투리 줴기 두개뿐이였다.그날 우리 형제들은 밀가루에 씀바귀를 살짝 섞어만든 보송보송한 만두를 먹었는데 엄마의 정심거리가 글쎄 맨씀바귀줴기일줄이야 ...

 

자식들 한테는 배곯을라 쌀 한알이라도 더 떠놓으시는 엄마,자식 위해서라면 몸도 다 바치시는 엄마,그 자리에서 엄마의 사랑은 하늘땅에 비할수 없음을 가슴 뜨겁게 느꼈다.  정심 끼니도 잊으시고 일하시는 엄마,지금도 그날의 씀바귀 줴기가 눈앞에 선하게 안겨온다...

 

엄마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티없이 맑고 깨끗한 따사로운 사랑이다.엄마의 정신은 자식사랑으로 헌신만 하는 령혼이다.그러므로 어머니를 인류령혼의 첫공정사라고 한다.그 씀바귀줴기를 그려보며 살아오면서 자식을 둔후로는  어머니의 그런 헌신정신으로 자식한테 몰부으며 자식농사 잘지으려 애써왔다. 그 덕분으로 자식일도 무난히 잘되여 가니 늙은 량주도 아들효성에 만년의 행복을 독차지한것 같다.

/오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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