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년시절에 바오라기, 신바닥, 비닐 등 주어서 상점에 가서 팔아 사탕을 사 먹군 하였다. 지금은 도시 개발로 고물상이 나왔다. 고물상은 페지로부터 고철, 플라스턱, 알루미늄...등 거리에 버려지는 자원들의 집합소다. 

 

또는 땅에 묻거나 태우는 것을 막는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나의 옆집에  김노인이  살고 있다. 20년 동안 목수 일을 하다  칠순이  넘으니 현장 일에 나설 수가 없었다.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갑갑해서 못 살겠다고 습관처럼 일이 몸에 배어버린 김 노인은 밖으로 나와  페지를 줍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가득 채운 수레를 밀어 고물상에 가서 팔아야 기껏해야 만원 벌이다.

 

김씨 자식은 동네분들  보기에 부끄럽다고 밀차를 치웠지만  김노인은  재다시 이륜차를 사서는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는 것이다. 김노인  아들은 손들고 말았다.

   

내가 출근하는 길목에 신발수리방이 있다. 그 길목을 지날때 신발 수리방에서  딱! 딱!  망치질, 뜨르르 박음질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페기물 줍는 노인들이나 구두쟁이에 대한 기준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일에 열심한다. 나도 15년 전 교직에서 벗어나 이국땅에서 10년 동안 홀 서빙을 하면서 친구나 동네분들의 비웃음을 감탄으로 바꾸어 내일에 열심하였다

  

남이야 손가락질 하던말던 자신의 가는 길만을 뚜벅뚜벅걷는 김노인, 구두쟁이 삶이는 껍데기 같은 인생을 살지 않은 알짜배기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