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를 찾아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04 16:54 조회4회 댓글0건본문
나의 고향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달리면 산골마을에 이른다.
이 마을은 옛날에 할아버지들의 낚시터여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우리 세대들은 산 좋고 물 좋으며 공기 좋은 이 산골에서 야외활동을 가담가담 하군 했다.
나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산골을 찾기에 호기심에 한번 가보려고 따라나섰다.
그래서 6월의 좋은 날을 받아 산으로 향하였다.
찌는 듯이 뜨거운 날씨에 골에 들어서니 들에는 왕벌들이 떼를 지어 날아예며 달리는 차들이며 사람들한테 덮쳐 벌침을 쏘기 시작했다.
주위를 살펴보니 이름 모를 가냘픈 꽃들과 도라지꽃이며 나리꽃들이 다문다문 피여나 아릿다운 모습을 뽐내며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누는 것만 같았다.
길옆에는 봇나무며 가둑나무며 가래토시나무들이 키 높이 자랐는데 길 량켠에는 원시림들로 꽉 들어앉아 몇십미터 산속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할수가 없었다.
얼마나 달리고 달렸는지 낚시터에 이르렀다. 우리 일행은 우선 낚시터로 내려갔다.
흐르는 물에 위치한 낚시터는 2미터의 너비에 1미터 깊이의 물이 뉘엿하게 흐르는데 지금은 나무로 층계식 걸택을 평평하게 만들어 놓고 그 곳에서 고기 낚기를 하여 낚시터라고 명명했나 본다.
다음은 조금 더 올라가서 흐르는 시내물의 원줄기를 찾아 산골짜기를 굽어보니 항아리만큼한 물웅뎅이들이 얼기설기 엉켜져있었는데 모래성으로 이루어진 습지같아서 발을 내디딜수가 없었다. 자칫하면 빠져 들어갈가봐 더럭 겁도 났다.
물웅덩이에는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풀들이 샘물터의 아구리를 감싸고 자란 것이 금은보화라도 싸서 안은 듯 그 속에는 맑은 샘물이 퐁퐁 솟아올라 여간 맑고 깨끗하지 않았다.
알알이 모래알로 샘물 벽들이 구성되여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데다가 맑고 정갈하였다.
그리고 샘물웅뎅이와 또 다른 웅덩이 사이거리가 비좁아 잘못디디기만 하면 물에 퐁당 빠질 위험이 있어 더 들어갈래야 갈수가 없었다. 더 생동하게 표현을 한다면 얼기설기 엉킨 벌집에서 꿀을 빚어내듯이 얼기설기 엉킨 샘터에서 샘물이 퐁퐁 솟아나는데 예가 바로 생명의 원천이고 물의 원천인 시내물의 발원지---샘터였다.
여러개의 비슷한 샘물웅덩이에서 퐁퐁 솟아올라 흘러내리는 샘물이 골짜기에서 시내물을 이루고 시내물이 모여서 강물을 이루었으니 그것들이 바로 딩굴어 달리며 줄기차게 흘러 유유히 바다로 간다는 것 이다.
나는 우리나라 황하의 발원지가 탕굴라산맥에서 발원하여 여러 개성을 거쳐 황해로 들어간다는 지식은 학습해서 그 발원지를 시내물로 알고 있었는데 시내물의 발원지를 견문해 보니 모든 강들의 발원지도 땅속에서 퐁퐁 솟아나는 샘터에서 생겨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기만 했다.
이렇게 우리는 그날 산골에서 샘터의 근처에 모여 앉아 닭을 사서 식당에서 해주는 대로 점심을 먹고 귀로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의 뒤산에 위치한 뾰족산에 올라 넓고넓은 촌마을의 푸른 벌판이며 강을 사이두고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들을 굽어보면서 뾰족산의 보잘것없는 면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비록 10대명산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물자원을 가져다주고 산소를 제공해 주면서 해야 할 직책을 다하는 산의 완벽함에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대자연은 풀과 꽃과 나무와 산과 강이 있는 대자연인줄 알았는데 생명의 원천이며 초창의 수원지인 샘물을몰라 본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만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물주가 하사한 고향의 일초일목이며 물자원들을 더 없이 아끼고 소중히 여기련다.
/김순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