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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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28 22:41 조회22회 댓글0건본문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은 2월의 막바지인 3월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계절이 오고 가고 또 오고 이렇게 느리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으면서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이 세월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거리를 나서면 아직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괴롭히던 코로나가 지나갔건만 그 당시 양이 되였던 많은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시달렸고 음이라 해도 양이 올까, 마스크를 감히 벗지를 못했습니다.
올해도 또 독감이 유행되여 한 사람이 걸렸다,하면 온 집안 식구들까지, 그 전염성이 강해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미세먼지 또한 말썽입니다. 어쩌면 마스크가 영원한 우리의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봅니다.
이렇게 독감이 유행하건 말건 어김없이 찾아 오는건 자연의 봄입니다. 벌써 산에는 땅 위부터 발 밑까지 깔렸던 흰 눈을 헤집고 파란 풀잎들이 온 세상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겨울내 운명을 버리고 말 것 같은 침묵의 대지위에 오묘한 생명의 신비로움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소생의 원리인 봄, 언땅을 녹이면서 이 봄을 잉태하기 위해 대지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면서 우리에게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하고 활기찬 싱그러움을 선사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안양천 둘레길 장미원의 꽃들도 겨울내 발가벗은 듯한 앙상한 꽃 가지들로, 수분을 어디에 다 빼앗겼는지 바싹 말라 있다가 차츰씩 푸른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강둑의 버들가지들도 물이올라 푸른빛이 감돌면서 새록새록 새싹이 움트는 자연 스스로 찾아오는 봄이 막~오고 있습니다.
어린새싹들이 너무 여려서, 꼭 이른 봄에 한번씩 찾아오는 매서운 꽃샘 추위를 견디지 못 할까, 걱정이지만 저 강뚝 너머에서 벌써 아지랑이 아물아물 춤추는 봄이 손 저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은 태양의 빛을 받아 자연이 조금씩 소생의 의미를 찾아 온갖 만물이 실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무성한 잎새로 파릇파릇하게 탈 바꿈되는 이유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우리에게 선사하는 피고 지고 맺는 자연의 숙명을 완수하고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느덧 푸른빛이 감도는 봄 기운을 맞아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힘껏 기지개를 펴면서 따스한 양지를 찾아 안양천 둘레길을 메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의지이고 소망이며 기원입니다.
2월이 하루라도 짧은 것은 그리운 봄이 빨리오라는 간절함이고 3월이 하루라도 긴 것은 봄을 더 즐기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3월의 첫날에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에너지가 넘치는 록색의 봄 기운을 받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태명숙
안양천 둘레길에서, 2025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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