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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고향을 그리워 했던 나의 강아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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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04 20:07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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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원래 교원이였는데 십여년 전에 퇴직하였다.
 
그해 주 교육국으로부터 몸이 쇠약한 교사들은 먼저 퇴직해도 된다는 공문이 내려와 평시 시시콜콜 앓고 있던 나에게도 이 명액이 차례져 날 듯 기뻐하며 퇴직에 응했다.
 
갑자스러운 퇴직으로 마음의 준비가 없고 매일같이 할일이 없이 집에 있으려니 갑갑해서 당장이라도 병날 것 같고 밥맛도 없고 하여 뭐든 해야만 했지만 자신으로서는 마땅한 일거리를 찾기도 힘들었다.다.
 
이때 남편은 강아지를 키우라고 권고하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동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 거절하였다.
 
우리 엄마는 꽃과 동물을 너무 좋아하시다 보니 작은 울안은 꽃과 닭, 강아지, 거위 등이을 키우다보니 자연농원으로 돼 버렸다. 이러다 보니 동물 변을 보면 밥을 먹지 못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였다.
 
이러하니 강아지를 키우기가 힘들었고 날이 갈수록 웃음이 사라지고 늘 멍하니 천정만 쳐다 보기고 잡지책을 들면 한 페지를 반나절 가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이런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고독함을 덜어주려고 친구들도 불러주고 산보도 하면서 위로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하루, 남편은 아주 이쁘고 깜찍한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와 잘 키워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아직 강아지와 함께 놀아줄 준비가 안 되었다. 강아지는 늘 남편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고 늘 남편과 재롱을 부리군 했지만 남편이 없을 때만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하고 꼬리를 흔들면서 나의 앞에서 뒹굴기도 하면서 나의 시선을 끌려고 애썼다. 이렇게 먼저 다가오는데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순간 나도 강아지를 품에 꼭 껴안고 작은 발을 조물조물 주물러주었더니 나의 품에서 포근히 잠들어 버렸다. 곤히 잠든 강아지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강아지를 데리고 아침이면 산책도 하면서 다정한 한때를 보냈다. 아침 햇살을 따라 신선한 공기를 마셔서인지 강아지는 퐁퐁 뛰면서 뜀질도 하고 뒹굴기도 하고 꼬리를 흔들면서 내 품에 안기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는 친구가 돼버렸다.
 
가끔은 외출하고 집에 들어서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반겨주는데 그 순간마다 나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면 정서적으로 깊은 교감을 느끼고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매일 행복을 느꼈다.
 
강아지와 함께 다정한 한때를 보내던 어느 날, 나에게 2박 3일 외출이 잡협다. 외국에는 강아지의 “민박”이 있다는데 여기는 그런 곳이 없어 3일간 먹을 물과 사료를 충분히 준비해 놓고 유람 길에 올랐다.
 
유람은 즐거웠지만 두고온 강아지가 궁금해서 나는 마음 한구석에는 강아지에 대한 근심만 생겼다. 다행이도 유람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강아지가 하늘만큼 뛰면서 나를 반겨 주었다. 강아지가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와의 만남이 그렇게 기뻤던가, 그렇게 정이 들어갈 무렵의 어느 날, 밖에서 좋아라 뛰여 놀던 강아지가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십여 미터가량 뿌날려갔다.
 
당장 심장이 멎는 것 같고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쫓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져버렸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아지가 눈만 깜빡이면서 애처로운 눈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나도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소리내여 울면서 사랑하는 강아지 “미미”를 안고 집으로 달려와 약을 발라주려고 했지만 강아지 미미는 천천히 자기 잠자리로 기어가는 것이였다. 기진맥진한 강아지는 그래도 나의 손에 발을 가볍게 올려놓고 나를 바라보면서 소리 지르더니 영영 눈을 감았다.
 
나의 미미는 이렇게 맥없이 나를 떠나버렸다.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에게 눈물까지 보인 강아지 앞에서 나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강아지 “미미”는 갔다. 그러나 강아지도, 나도 정든 추억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유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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