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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욕심 많은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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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3-30 08:55 조회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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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개가 고기덩어리를 물고 개울 다리를 건너는데 자기가 물고 있는 고기덩이보다 더 큰 고기덩어리를 물고 있는 개울 물속의 개를 보고 욕심이 생겨 짓다가 입에 물고 있던 고기덩이 마저 물속에 떨어뜨렸다.”는 동화 이야기가 있지만 필자는 욕심 많은 누나의 진실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다.
 
동년 시절 나의 동네는 병풍을 펼쳐 놓은 듯 높고 낮은 아름다운 산으로 싸여 있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집 주위의 야산에서는 짝을 찾는 꿩들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소리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면 요래 저래 산 여기저기서 꿩들의 사랑의 결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기를 좋아했다.
 
어는 일요일 봄날, 나는 옆집 누나들 따라 산나물 캐러 나섰다. 야산에 올라 산나물을 한창 뜯고 있는데 “꿩이야, 뀡이다”. 옥순 누나의 말소리에 나와 누나들이 그곳에 갔을 때 옥순 누나는 벌써 꿩을 품속에 안고 있었다.
 
거의 온종일 꼼짝 않고 열심히 알을 품고 있는 꿩이 인기척에 놀라도 모정이란 위대한 것 때문에 알을 버리고 날지 않고 있다가 옥순 누나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누나들은 너도나도 꿩 알을 가지려고 허리를 굽혔다. 옥순 누나는 욕심이 생겨 꿩을 나물 광주리에 담고 꿩 알을 쥐겠다고 허리를 굽히는 찰나, 어미 꿩은 푸드득 날아갔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옥순 누나는 벌떡 일어나 바구니를 쳐다보았지만 꿩이 이미 날아간 뒤여서 맥이 탁 풀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이튿날 소문이 동네에 퍼지면서 누나는 “욕심쟁이 처녀”로 별명을 달고 시집을 갔다.
 
15년 전 나는 한국에 입국하여 노동판에 나서 일을 하다가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면서 “하늘도 참으로 무심하지. 강남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막일에 나서지 않고 조상들이 한국에 땅을 남겼어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살겠지?” 하는 과욕이 생겼고 2년 동안 로또를 샀지만 겨우 5만원에 당첨되였다. 60십이 넘어도 오과(과음, 과식, 과색, 과로, 과욕)를 피하는 것이 무명장수의 첫째 원칙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람의 욕심은 적절하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자기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독이 된다는 말도 있고 아무리 좋은 자리가 나에게 주어지더라도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비워야 하고 아무리 눈앞에 많은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욕심을 비워야 한다. 이는 유명한 학자인 맹자의 진리의 말씀이다.
 
개인이건 집단이건 국가건 과욕은 패말의 근본이다. 사람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분수를 지키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분수에 지나치는 행동을 하면 반드시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 자신도 모르게 과욕을 부르지 말고 주어진 환경속에서 나 자신을 낮추고 내 마음을 잘 다스려서 남은 세월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인생의 도리이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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