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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석별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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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3-29 08:37 조회4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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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약동을 꿈꾸는 봄날이다. 개나리 꽃 활짝 피고 벚꽃도 꽃망울을 선보이며 봄의 왔음을 알리는 3월을 떠나보내면서 친구와의 이별도 맞았다.
 
석별의 정이란 기분 좋은 슬픔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이별을 하지만 그래도 잠시적인 헤어짐이고 만남을 기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석별(惜别)을 기분 좋은 슬픔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와 그녀는 애심 총회 관리팀이라는 작은 가족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의 첫 인상은 매우 예절 바르고 직설적이며 긍정적이였다. 그때로부터 우리들은 관라팀이라는 활무대에서 서로 지지하고 협조하면서 총회의 부단한 발전을 위해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었다.
 
매번 총회에서 후원을 받은 수만 장의 마스크나 선물을 전국 각지에 있는 협회에 보낼 때에는 꼭 그녀와 나의 손을 거쳤다. 그녀는 항상 약속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개수를 세고 재빨리 포장하군 했다. 그녀는 내가 허리가 약한 것을 걱정해 행사 때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부리는 것은 자기가 도맡아 했다. 그녀는 항상 나를 밀어제치고 자기가 일을 더 많이 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매우 부지런하고 배려심이 많은 통 큰 여자였다.
 
매번 맛있는 전을 할 때도 그렇고, 김치를 담금 때도 그러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큰 대야가 넘치게 정성 들여 만들어서는 남들한테 다 퍼주곤 하였다. 처음엔 사람들이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많이 씹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의 배려심에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2년 동안 삼시 세끼 빼놓지 않고 식당의 일군들을 도와 밥차를 끌고 다니면서 공동 간병사들의 일손을 도왔다. 또 쓸떼 없이 전등이 켜져 있는 꼴을 못 보는 그녀는 한전에서 나온 직원처럼 수시로 전기가 헛되게 낭비되지 않게 잘 관리했다.
 
그녀가 병실과 복도의 청소도 깔끔하게 하는 덕분에 간호사들은 그녀가 있는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청신하여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그녀는 또한 글짓기 능수였다. 그녀가 매주마다 쓰는 좋은 글은 주제가 반복이 되는 것이 없고 내용이 다 방면이고 분석하는 것도 예리하고 적중하였다.
 
내일이면 그녀가 떠난다고 한다. 그녀의 활기차고 다정한 모습들은 그가 내 곁을 떠난 뒤에도 많은 추억으로 남아서 힘들고 지친 내 마음을 힐링해 줄 것 같다.
 
그녀와의 이별은 이 밤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석별의 정을 느끼는 순간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는 없지만 바쁘게 살다가 우연히 만나는 순간이 있다면 이렇게 가만히 마음을 열고 즐겨봐도 참 좋을 것 같다.
 
잘 가라! 친구여 동료여! 이제 매일 장선생님이라고 불러줄 그녀가 없어서 서운할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그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두손 모아 바란다. 또 언제나 씩씩하고 지혜로운 그녀가 새로운 환경에 가서도 잘 적응하고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잊지 않을게, 나의 벗이여!
两情若是久长时,又岂在朝朝暮暮?
/장영애
 
2023년3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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