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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새해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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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12-31 01:00 조회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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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새해가 밝아 온다. 어제나 그제나 뜨는 해는 똑 같건만 새해 첫 아침에 맞는 일출의 광경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로 인식될 만큼 소중한 의미로 부여된다. 묵은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로 향해 새 출발하는 목적으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해돋이 구경을 많이들 간다.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들로부터 좋은 직장이나 승진을 원하는 젊은이들과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어하는 청춘남녀들, 간절한 임신을 원하는 신혼부부들과 자신보다 가족을 더 생각하는 엄마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서히 떠 오르는 일출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새해의 소원을 빌기도 한다.
 
해마다 일출을 보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는 새해를 시작하는 종소리와 함께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비는 습관이 있다. 아마 젊었던 새댁시절부터 지켜온 이 습관은 아이들을 키우면서부터 어린것들이 어디 다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과 꼭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마다 12월 마지막 밤, 시계바늘 초점이 12시를 가리키면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두손을 가슴에 얹고 윗어른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아들딸과 형제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속으로 부르면서 새해에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빈다. 특히 어린 딸이 외국에서 근무할 때 더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추면 시간대를 놓칠 일 별로 없지만 폰도 없었고 잠이 많았던 젊은 시절에는 머리맡에 시계를 놓고 혹시 한 해라도 빼 먹고 거르기만 해도 안 좋은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아마 그것이 징크스로 남아 30년 넘게 쭉~ 견지해 왔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난 기독교도, 불교도 아닌 무신앙이다.
 
2024년 갑진년 푸른 청룡의 새해에는 어떤 소원을 빌까, 여지껏 나를 잊고 살았다면 새해 소원은 한 번쯤 나를 위해 빌고 싶다.
 
새해 아프지 말고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소원이다. 거창한 목표는 따로 없다. 나의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지난 이야기 중에서 아지랑이 춤추는 따스한 봄볕에 새싹이 움 틀 만한 그런 씨앗이 숨겨 있다면 과감히 그 씨앗을 꺼내 햇살 가득한 양지바른 언덕에 심어 초록 빛갈의 새싹을 틔우면서 건실하게 키워보는 것도 내가 원하는 새해 소원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일본의 백세 시인 시바다도요가 92세에 아들의 권고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98세에 자비로 첫 시집을 내여 전세계 모든 여성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던가. "사귀 필정" 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내가 행한 만큼 돌려받는다는 것이라 한다.
 
지난해 "한민족신문"이란 이 소통의 마당에서 가슴에 와 닿는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나로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였다. 여기를 통해 KBS한민족방송을 알게 되였고 또 올해 있었던 KBS한민족체험수기에서 "할머니의 지혜"로 우수상을 받게 되여 나에게는 뜻깊은 한해였다.
 
2024년 푸른 청룡 갑진년 새해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고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인 새해가 되였으면 하는 소원이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태명숙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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