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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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4-07 00:13 조회436회 댓글0건본문
약동하는 봄의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 송별연에 참석하게 되였다. 모두들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워서인지 술잔을 들고 건배하면서 하는 말이 "가서도 건강하라!"는 간곡한 당부였다.
헌데 유독 나의 곁에 앉은 친구가 건배하면서 하는 말이 내 마음속에 와 닿았다. 그 친구는 정색하여 술잔을 부딪치면서 “여러분, 현재가 아름답지 않아요? 현재가 아름답기에 오늘 같은 자리가 있고 이별과 상봉이 있는 겁니다. 다음의 상봉을 위해 건배합시다.”
참 보약 같은 말이다. 공존하는 인간 세상에서 현재가 아름답기에 모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타향살이 신세지만 그래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이렇게 정을 주고 받으면서 끈끈한 정으로 커피향 나는 인생을 어울려 살면서 즐길 수 있다.
참으로 현재는 아름답다. 힘든 돌봄 일에 몸을 담근지 몇해 되지만 그래도 고달프고 버거운 날이면 가족들의 따뜻한 문안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영상으로 보고 싶은 얼굴을 볼 수 있어 더욱 행복하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박한 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짤막한 시간도 참 좋다.
현재가 정말 아름답다. 환자가 잠든 조용한 밤 시간은 나의 향수 시간이다. 나는 매일 저녁 10시면 내가 즐기는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고 전국 회원님들에게 보내드릴 정신적 에네지~좋은 글을 쓰기도 하고 협회의 책 편집을 할 문장들을 정리, 편집하기도 한다. 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듣고 싶은 음악도 조용히 눈 감고 들으면서 행복한 한때를 즐기기도 한다. 때로는 추억으로 담긴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돌이키며 빙그레 웃기도 하고 낮은 소리지만 앙천대소할 때도 있다.
참으로 현재는 아름답다. 숨 쉴 수 있고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하고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어 더욱 행복하며 오늘을 사랑하고 누릴 수 있어 행복하고 내일을 동경할 수 있어 더더욱 행복하다.
나는 아름다운 현실속에서 아름답게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장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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