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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고마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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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3-01 21:21 조회4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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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진이 중국의 소수민족 가운데서 10등 내로 잘 사는 소수민족 순위를 배열하였는데 우리 조선족이 영광스럽게도 1등을 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에 속하는데 길림성은 전국에서 노임이 제일 낮은 곳이다. 전국에서 노임이 제일 높은 곳은 서장(西藏)이다. 그럼 연변에 많이 집거해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어떻게 되여 중국에서 제1위로 수입이 많을까? 정답은 바로 집집마다 빠질세라 한국에 가서 돈을 벌면서 치부를 한 덕분이란다.
 
물론 정든 고향을 떠나 사랑하는 집 식구들과 이별하고 궂은일, 바쁜 일을 가리지 않고 눈물과 피땀을 쏟으면서 얻은 결실이지만 우리 조선족들한테 치부의 장(平台)을 마련해 준 중국의 개혁개방의 외교 정책과 한국 정부의 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점들도 있었고 지역 차별, 나라 차별도 있었지만 때로는 길을 몰라서 물었을 때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따뜻하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한국 사람들, 무거운 짐을 가지고 승하차할 때 낯모르는 사람이지만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미덕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소질이 보편적으로 높다고 느꼈다.
 
특히 한국에서 쌀, 과일 등에 주소, 생산자 이름까지 밝히는 투명함과 책임감은 우리들이 많이 따라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치부하고 싶어도 60세 이상이면 일할 데가 없다. 하지만 한국에 온 60세가 넘은 우리들도 자신만 잘하면 각 분야에서 활개를 치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다. 하여 가정에 보탬이 되고 자식들, 손주들 앞에서도 당당한 부모, 떳떳한 조부모가 될 수 있다.
 
금전이 만능은 아니다. 하지만 친정(亲情), 우정(友情), 애정(爱情)도 금전이 없으면 오래 지속 될 수 있을까? 실제 행동이 없이 빈말로만 되는 일도 있을까?
 
많은 조선족들이 이젠 나이도 많으니 집에 가서 노년을 즐겁게 잘 보내겠다고 고향에 갔다가 1년도 못 되여 또다시 한국에 나온다 한다. 척척 모여졌던 돈을 살금살금 써도 팍팍 자리가 나서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고들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살기 좋은 모국이 있어서 참 좋다고 긍지에 넘쳐 자랑한다.
 
우리는 부강한 중국의 공민이여서 당당하고 또 선진적이고 살기가 좋은 한국이 모국이여서 천만다행이다. 감사한 대한민국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여 여러 도경으로 기부를 하고 재난 지원을 하는 조선족들도 많다. 사람들은 언제나 우물 마실 때 우물 판 이를 잊지 않고 살면 참 사람다운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나는 조선족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워요, 대한민국!"을 높이 외쳐본다.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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