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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인연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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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3-27 19:14 조회4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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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인할 인(因)자에 연분 연(緣)으로 구성되였다. 국어사전의 풀이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혹은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이라고 했다.
 
사람의 인연이란 언젠가 다시 만날 사람도 있겠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도 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서 다시 꼭 만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경솔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옷깃이라도 스치고 눈이라도 마주치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주면서 좀 더 짙은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야 함에도 우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한 방송에서 이런 말을 전했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기시를 받지 않았으냐?" 하는 물음에 답은 천만 뜻밖이었다. "중국 사람들이 제일 힘든 것은 한국 사람들의 기시가 아니라 중국 사람들끼리 단합하지 못하여 마음 상하게 할 때라 하였다. 또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나라에서 한국에 온 사람들은 단합을 아주 잘 하고 서로 잘 돕고 산다고 했다.
 
이 방송내용이 모든 중국 사람들을 다 포함한건 아니겠지만 한 고향사람으로서, 한 나라 사람들로서 이국타향에 와서 다 같이 고된 일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서로 의지하고 돕고 살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나는 며칠 후면 환자 따라 집에 가서 근무하기에 2년 동안 정이 든 친구들과 이별하게 된다. 우리들은 한 고향에서 왔지만 한국에 와서 한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되였고 일을 함께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었고 사이가 돈독해졌다.
 
누가 환자 따라 타 병원에 갈 때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뜻이 서로 도와서 짐도 날라주고 떠나는 환자한테 타병원에 가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고 고무격려 했었고 또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면 휠체어로 짐들을 싫어 병실에 까지 옮겨다 주곤 하였다. 환자들도 우리 친구들을 좋아했고 아주 존중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가 코로나방에 격리를 하면 잘 먹고 힘내라고 서로가 맛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랑과일이랑 사다 주고, 누구네 가정에 경조사가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면서 치부하는 것이 진정한 수입이라는 걸 잘 아는 우리들은 누가 속상한 일 있으면 속을 풀어주느라고 서로가 심리상담사가 되였다. 누가 옷 샀는데 몸에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울리는 사람한테 선물하면서 서로가 자진하여 패션 코디를 해주기도 하였다.
 
우리는 함께 짬짬이 스트레칭, 걷기운동 등을 열심히 하면서 심신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하여 병원의 많은 일군들은 우리를 일도 잘 하고 생기 넘치고 가는 부서마다 활력을 가져다 주는 엘리트라고 한다.
 
나는 2년 동안 이렇게 우수한 친구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잘 지내왔다. 내가 돌보는 환자도 나의 친구들과 헤여 지기가 너무 아쉽다고 하면서 2년의 시간이 왜 이리 짧냐고 한다. 널직하고 좋은 새 아파트로 퇴원해가면 많이 기뻐해야 하건만 못내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꼭 다시 만나고 싶고 잊을 수 없는 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이 친구들 가슴에 오래오래 잊혀 지지 않는 사람 , 그리운 사람이 되였으면 좋겠다. 나는 요즘 내가 더 잘 했었더라면 하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 모두 누가 더 잘 났노라 티내지 말고 인연이 되여 만난 동지들인 만큼 서로 잘 어울리면서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손 내밀면서 사이좋게 잘 지내야겠다. 우리 모두 있을 때 잘 하자. 함께 노력하여 중국 사람들은 단합이 잘 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자!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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