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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미움을 색 바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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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2-09-20 10:16 조회4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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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몇년전에 고중동창모임때 찍은 사진이 눈에들어왔다. 고중을 졸업해서 40년세월이 흘러간후로 다시 만난 그날 참가한 동창들은 스무두명뿐이였다. 그동안 사망되고 출국한 동창들로해서 절반밖에 모이지 못했다.
 
사진을 쭉 훑어보노라니 제일 뒤에 선 유달리 키가 큰 사나이한테 눈길이 멈추게 되였다. 그는 경수였는데 세월의 흐름으로해서 얼굴에 잔주름이 갔고 머리카락도 조금 희여있었다. 그의 얼굴에 눈길이 한참이나 머물러 있던 나의 머리속에는 씻지못할 얼룩이 되여버린 추억을 돌이켜보게 되면서 다시한번 그에 대한 미움이 살아났다.
 
내가 그를 미워하게된것은 소학교 2학년때부터였다.
 
2학년 때의 어느 날 경수라는 애가 우리 반에 전학해왔다. 키도 다른 애들다 한 뽐이나 더 컸고 얼굴도 넙죽한 미남이였다.
 
갓 왔을 때 서먹해서인지 말수도 적었고 시간에도 집중 잘 해서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난 그를 아주 우수한 것으로 생각했다.
 
첫 며칠 동안 그는 내 눈과 마주치면 내 다리부터 쳐다보는 것이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서 애들과 익숙해지자 내가 하학 후 집으로 돌아갈 때면 내 뒤를 따르면서 내가 걷는 흉내를 내면서 우리 집까지 쫓아 오군 했었다.
 
경수가 오기 전 다른 남자애들도 그렇게 했다가 선생님한테 욕먹고는 잠잠히 있었는데 경수가 그렇게 나서자 워낙 장난이 심하던 애들도 함께 나서서 내 뒤를 따르면서 “찌꾹~ 찌꾹~”하고 소리치며 내 뒤를 따랐다. 나는 너무 분해서 길가의 돌멩이를 주어서 그 애들에게 뿌렸는데 애들은 돌멩이를 피하면서도 그냥 놀렸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선생님과 일러바쳤더니 선생님은 그 애들을 호되게 닦아세웠다. 이에 다른 애들은 인차 고쳤지만 유독 경수만은 그냥 그 본새였다. 이 일은 나의 엄마를 격노케 했다. 하여 어느 날 엄마는 길가에서 그를 기다렸다가 단단히 혼뜨검을 냈다. 나는 인제는 그가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그는 원래보다 더 놀려주는 것이였다. 그는 선생님의 비평과 엄마의 훈계를 수없이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나는 그가 너무도 지궂게 뒤따르며 놀려주는 바람에 학교에 가기도 싫었고 학교 가는 날에는 눈물을 흘려야 했었다. 그로해서 내 날개는 꺾인 것 같았다. 휴식시간에 감히 밖에 나가서 놀지못했고 교실에서도 감히 걷지 못했다. 때로는 화장실에 가고픈 것도 그의 놀림이 무서워 참을 때가 있었다.
 
몹시 안타까운 나는 그가 어서 큰 병에 걸렸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던 그가 3학년하학기의 첫날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에도 보이지 않자 나는 그가 큰 병에 걸렸을 거라고 예측이 가면서 저도 몰래 온 하루 입가에 웃음이 매달렸다.
 
“너 오늘 웬 일이야? 너 엄마 너한테 개눈깔 사탕을 사주던?”
 
그때는 개 눈깔사탕이 최고의 사탕으로 불리울 때였다.
 
순희가 이상한 눈길로 묻는 것은 까닭이 있었다. 경수 때문에 나는 동년의 낭만과 웃음을 많이 잃고 있었다.
 
“경수가 안 오니까 참 좋아. 나쁜 애 같은 게 아마도 큰 병에 걸렸을 거야. 아, 속이 시원해”
 
“그래 네가 그럴 수 있어. 그가 정말 널 많이 울게 했지”
 
순희가 동감이라는 듯 맞장구쳤다.
 
그날 오후에 집에 간 나는 집문 열기 바쁘게 엄마하고 소리쳤다
 
“엄마 경수가 큰 병에 걸렸는지 학교에 안 와요”
 
나는 그동안 나 때문에 엄마가 마음 고생하는 것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몇 번인가 학교에서 돌아온 내가 엉엉 울면서 집에 들어서면 엄마가 젖 먹고 있는 동생을 내려놓고는 그를 쫓아가서 혼뜨검 냈었다. 그런 후 엄마는 집에 들어서서는 눈물을 훔칠 때도 있었다.
 
“너 이런 병만 안 걸렸으면...”
 
그 후의 안 일이지만 경수가 다른 학교로 전학했던 것이다. 전학했다는 소식에 앓던 이를 뽑은 것처럼 시원해났다. 그래, 슬픔이 말라붙은 내 가슴에도 아련함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그런 후로 수십년 세월이 흘렀어도 그를 못 보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의 가슴속에 깊숙히 뿌리내린 그에 대한 미움도 차차 색 바래졌다.
 
그러다가 경수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바로 몇 년 전의 8월말에 1박 2일로 동창모임이 있을 때였다.
 
처음에 나는 그 모임에 참가할 생각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다가 경수도 온다고 해서 마음이 동했다. 그에 대한 미움이 인제는 저 멀리로 날려 보냈기 때문에 남은 건 오늘의 소중한 만남과 미래의 설계였다.
 
그리고 날 그렇게도 애 먹이던 경수가 어떤 모습일가? 인제 날 만나면 어떤 감동의 이벤트를 연출할까? 어릴 때의 말썽꾸러기가 더 빨리 헴이 들고 성숙된다는데 아주 아주 멋지고 센스있는 사나이 모습이라고 상상도 해보았다.
 
또한 나는 그한테 내가 그제 날 놀림당하면 눈물부터 흘리던 내가 아니라 인제는 그 어떤 비바람도 이겨왔다는 그런 당당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날 가을을 재촉하는 잔잔한 비가 내렸다. 전날 밤에 설레던 마음이 차분해났다.
 
나는 거울을 마주하고 앉아서 화장을 열심히 했다. 누군가를 그려보면서 거울 앞에서 화장하는 기분은 참 좋았다. 평소에는 짙은 화장을 질색했지만 그날은 짙게 짙게...
 
그날 모임장소에 갔을 때 특별하게 키가 큰 남자가 있었다. 나는 한눈에 그가 경수임을 알아보았다. 세월이 그의 너부죽한 얼굴에 잔주름을 그려 넣었지만 그러나 어릴 때의 모습이 크게 번함이 없었다.
 
나는 먼저 그의 앞에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
 
“ 경수씨 맞지? 참 반갑소”
 
그러자 그도 손을 내밀었다.
 
“학교 때 일 생각나오? 그때 날 정말 속상하게 굴었지.”
 
나의 악의 없는 말에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때 난 다른 학교에 가서도 그랬다오. 내가 간 학교에 지팡이를 짚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난 쩍하면 지팡이를 가지고 도망갔댔지. 난 이렇게 장난이 심했다오”
 
그런 후 다른 말은 없었다. 순간 마음이 좀 서운했다. 아무리 철부지 때 한 일이라도 왜서 지금에 와서 조그마한 후회도 없을까? 사과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사과는 말고라도 미안했다는 그런 눈길만 보여줘도 난 되려 내가 감사한 마음이겠는데...
 
1박 2일을 보내면서 나는 그래도 식사할 때 그의 곁에 앉았고 차를 타도 그와 나란히 앉았다. 그한테서 한 웅쿰의 난류라도 얻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 둘 사이에는 적막이 많이 흘렀고 그의 눈길과 입에서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표정이 조금도 없었다. 어찌 보면 어릴 때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후 ㅡ
 
그 모임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이런저런 일로해서 여러 번 만난 적 있었지만 그는 나에 대한 특별한 표정이 없었다. 나는 차츰 경수에 대해서 멀리하고 싶었고 마음의 밭에 미움의 씨를 뿌렸다. 그 씨는 차차 싹이 트더니 뿌리까지 내렸다.
 
(어쩌면 이렇게도 몰 인정스러울까? 연약했던 한 여자애의 동심을 짓뭉개놓고도 반성할 줄도 모르다니?)
 
불만도 수림처럼 커갔다. 그러면서 인제부터는 그와 만나는 일이 있다면 될수록 회피하려고 했다.
 
그날의 동창모임 때부터 지금까지 그에 대한 불만이 머리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회억속에서 자맥질하다가 헤여 나온 나는 사진에서 눈길을 뗀 후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이 가없이 푸르렀다. 흑점 하나 없는 넓고 넓은 하늘을 쳐다 바라보노라니 문득 저 하늘처럼 너그럽고 맑은 마음이 되고 싶었다. 소나기 울부짖어도 번개가 쳐도, 때론 시꺼먼 구름이 마구 먹칠해도 하늘은 언제나 그 넓은 마음으로 모든 걸 포옹하고 있다.
 
철부지 때의 작은 잘못을 기억하며 산다는 것은 스스로 괴로움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들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지만 들추면 누군들 흠집이 없으랴! 우리는 가볍게 살줄 알아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아주 평화롭게, 아주 인자하게...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자국이고 세월이 흘러간 자리에 남은 것은 과거다.
 
누군가 지난 것은 그리움이라 했다. 내가 그 일을 하나의 그리움으로 만든다면 마음도 편할 건데... 용서는 사람사이에 물길을 연다고 했거늘 인제부터 잊어야겠다. 내 안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색 바래워야 겠다.
 
이보다 더 큰 잘못도 내 마음의 대문을 통해서 떠나보낸 사람 많았는데... 용서로서 마음의 대문을 열어젖히자!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경수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고 안부도 전하고 싶었다.
 
지난 것이 인제는 과거로 사라져라.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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