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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신시대의 88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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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3-07 16:35 조회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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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아침, 영상전화가 왔다.
 
50년대에 목단강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동녕을 거쳐 목릉에 교사로 분배받고 한평생 교직생활을 하신 이상순 선생님의 영상전화였다.
 
올해 88세이신 선생님께서는 할빈에서 내가 사는 서울로 영상전화를 하신 것이다.
 
“오늘 아침, ‘KBS 아침마당’ 프로에서 독립투사들의 업적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가족들 생각나서 전화했소.” 선생님의 목소리는 아주 격앙되였다.
 
“선생님, 그러면 가족사를 글로 써서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세요”. 나는 선생님의 가족이 항일운동 가족이라는 것을 잘 아는 터라 3.1절 기념으로 특별히 요청했다.
 
이 후 정결하게 쓴 선생님의 가족사가 사진으로 전달됐다.
 
“나라 잃은 설음 잊을 수 없다”는 제목과 같이 가치 있는 글이였다. 나는 단숨에 읽어보고는 선생님께 여쭤본 후 한민족신문에 투고하였다.
 
글이 발표되자 나는 곧바로 선생님께 전달하였다.
 
선생님께서는 눈물을 머금고 신문에 발표된 글을 보시고는 동료들, 지인들, 제자들에게 전달하셨다.
 
모두들 “독립만세!”를 부르는 기분에 사로잡혀 이상순 선생님은 정말 존경스럽다고 하셨다.
 
“그 시대 살던 모습을 제대로 잘 쓰셨어요. 우리가족사와 비슷하여 실감났어요.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철봉하다가 떨어져 혼미상태에 이르자 선생님께서는 바로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받게 했어요. 우리 제자들이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물질적, 정신적 지주였었던 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셨어요”.
 
동료와 제자들 그리고 지인들은 모두 앞 다투어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이었기에 2016년 4월, 선생님께서 경기도 양평 고향을 방문하실 때 식사 대접하는 사람, 여비를 보태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었다.
 
그때 마침 선생님께서 머무신 조카네 집이 바로 우리가 사는 신길동이여서 나는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리상순 선생님께서는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지내시다보니 체력이 왕성하셨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고 식사는 자체로 만들어 드시고 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도 사 오시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는 평상시에도 늘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시고 또 가족역사를 2권이나 쓰셨다.
 
저는 선생님께서 힘을 얻어 오늘 이렇게 펜을 들게 됐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새 시대에 잘 적응하시며 활기 넘치게 지내시는 신시대 이상순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리면서 말이다.
 
이상순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고 즐거운 인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제자 김보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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