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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90세 엄마는 고급화장품만 고집하는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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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2-12-08 17:04 조회447회 댓글0건

본문

아침에 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손에 무언가 들고 있었는데 화장품을 엄마 집으로 가져간다는 것이였다. 엄마가 요즘은 또 어떤 화장품에 관심을 집중하는가하고 물으니 얼굴에 생긴 노인반점을 없애는 크림이란다.
 
연로하신 엄마가 식량도 줄어들고 밥도 드시기 싫어해서 여동생이 매일 점심에 가서 함께 먹기로 결정되어 여동생은 거의 매일 엄마 집으로 간다. 그런데 여동생의 입에서 자주 새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언니, 오늘 엄마가 내 핸드폰에서 얼굴의 살결이 말쑥해진다는 크림광고를 보더니 하나 써보았으면 한다오. 엄마 같은 얼굴은 효험 못 보는 게 뻔한데도 말이요”
 
“언니, 오늘은 또 엄마가 눈 옆에 생긴 기미를 없앨 수 있는 크림을 사오라고 하오. 내가 오래전에 생긴 기미는 크림으로 안 된다고 하니 엄마는 그래도 바르고 싶다오.”
 
“오늘은 또...”
 
엄마는 올해 구십세이다. 젊으셨을 때는 배꽃피부라고 누구나 부러워하던 피부였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세월은 엄마얼굴에 주름을 가득 펴놓았다. 올망졸망 여섯 자식을 키우면서도 엄마는 얼굴을 가꿈에 등한시 하지 않으셨다. 내가 어릴 때는 집이 너무 가난하여 쌀 살 돈도 없어서 아버지단위에서 호조금을 꿔서 사느라고 엄마는 얼굴에는 아무것도 못 바르시고는 늘 성냥가치를 불태워서는 눈썹을 그리셨다. 어느 한번은 내가 금방 그린 엄마 눈썹을 문질렀는데 대번에 얼룩이 갔다.
 
“애두, 참. 다시 손이 가야겠구나.”
 
엄마는 다시 성냥을 그으시더니 눈썹을 곱게 그리셨다. 오십대에 들어선 엄마는 어느날 부터 코 옆에 생겨난 콩알만 한 사마귀로 해서 인물을 흐린다면서 며칠간 놋숟가락을 뜨겁게 달구어서는 그 사마귀를 지져댔는데 후에 없어졌다. 기실 아무렇지도 않는데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엄마는 가슴에까지 전달되는 뜨거움을 참아내셨던 것이다.
 
농촌마을에서 50년 살다가 자식들 따라 73세 때에 명월진이란 도시에 이사를 오시게 된 엄마는 더구나 화장에 대한 연구가 깊어졌다.
 
“시내 사람들은 농촌사람들과 달리 몸과 얼굴을 이쁘게 가꾸는데 나도 뒤지지 말아야지.”
 
그래서 엄마는 시장에 가면 환한 옷에 눈길이 많이 쏠렸고 밖에 나가실 때면 꼭 크림과 분을 살짝 바르셨다.
 
“얼굴이 많이 검어졌구나.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바르면 더구나 말이 아니구...”
 
몇 번인가 거울을 들여다보시면서 하는 엄마의 말씀에 엄마의 고달팠던 인생살이에 마음이 울컥해났다。
 
1954년도에 아버지가 만보란 곳에 전근하게 되자 엄마도 아버지를 따라 살기 편리한 도시를 떠나야했다. 그곳에 삶의 터전을 정해놓고는 엄마는 자식 여섯을 낳아서 키우게 되였는데 아버지 혼자의 낮은 노임으로 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게 되여 엄마는 봄과 여름에는 늘 산에 가서 산나물을 등에 지고 돌아오셨고 가을이면 이삭주이, 온갖 산열매들을 등에 지고 집에 오셨다. 엄마 등에 업혀 우리 집에 까지 오게 된 감자이삭, 벼이삭, 옥수수 이삭으로 해서 살림에 큰 보탬이 되였다.
 
매번마다 맛나게 먹는 우리를 보시며 엄마는 가을 해볕에 그을려 가무잡잡해진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미소를 지으셨다. 그때 철부지였던 우리들은 자식들을 굶기지 않겠다고 얼굴을 햇볕에 그을리면서 이삭주이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 가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어느 한번은 감자이삭을 주으러 뒤 산으로 가신 엄마가 세 시간 넘어서야 돌아오셨는데 마당에 들어서기 바쁘게 머리에 얹은 감자이삭주머니를 마당에 확 메치고는 저쪽에 가서 나지막히 우시는 것이였다. 자식들에게 눈물 안 보이려고 구석진 바자굽에서 삶의 설음을 토해내시였다.
 
고달프고 힘든 삶의 무게가 내리누르는 아픔을 감내하시면서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은 가무잡잡하다못해 수레기름을 바른 듯 번들거렸다.
 
그때 엄마는 아무리 힘들어도 얼굴이 미워지는 것도 견뎌내시는 그 속에서 무럭무럭 커 가는 자식들로 해서 고달픈 심령이 세척되셨을 것이다.
 
엄마는 그 고운 얼굴을 봄바람에 가을바람에 가맣게 태우면서 일년 내내 우리 집의 곤혹을 무마해주셨고 온 집안에 웃음꽃을 피우셨고 희망의 노래를 엮으셨고 가난을 한뜸한뜸씩 기워내셨다.
 
세월은 흘러 자식들이 커서야 엄마는 쉴 틈이 생겼다. 그러나 이미 연세가 든 엄마의 얼굴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주름도 얼기설기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이 들면 누구나 다 이렇겠으니 할 수 없는 일이군. 그렇다고 가만있으면 안 되지”
 
엄마는 주름제거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딸들이 소용없다고 해도 매일 바르셨다. 다 쓰고는 또 사고...그러나 주름은 엄마얼굴을 꽉 붙잡고 놓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는 또 엄마로서의 이유가 있었다.
 
“나이 들면 주름이 더 늘어간다지만 그래도 이 크림을 바르기 때문에 주름이 더 생기는 속도가 늦어지는 거야”
 
엄마가 86세 때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으실 때였다. 투병생활에도 엄마는 아침마다 크림을 바르셨는데 옆의 환자들이 늘 엄마가 참 깨끗하게 늙는다고 칭찬했고 주름도 고운 모양이라고 하자 엄마는 이게 다 외모를 가꾸는데 신경을 쓴 보람이라고 하셨다.
 
비록 환자라지만 크림을 바르고는 거울을 쳐들고 보시는 엄마의 얼굴에는 환자 같지 않게 봄 해살이 와르르 쏟아져 내려서 보기가 참 좋았다.
 
올봄에는 또 엄마로 해서 집안에 이런 “시비”가 오갔다.
 
“내 눈가에 생겨난 이 기미를 없애는 약은 없다니?”
 
거울 속에서 얼굴을 이리저리 비쳐보시던 엄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자 동생이 제꺽 받아넘겼다.
 
“그런 건 미용원에 가야 될 것 같아요”
 
“그럼 미용원에 가서 알아봐라. 돈이 얼마나 드는지?”
 
순간 곁에 있던 여러 동생들이 다 억이 막히는 듯 입을 벌렸다.
 
“엄마가 인제는 연세가 얼마인데 그런데 신경 써요? 엄마 머리 좀 돌지 않았는지요? 그 돈이면 맛 나는 거나 사 드세요”
 
“얘들 봐라. 젊었을 때 가난해서 얼굴 제대로 못 가꾸고 살아왔는데 인제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니잖니? 내 집구석만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데 나이 많다고 초췌한 모습으로 나서면 되니?”
 
“인제는 고급화장품을 써도 안돼요.”
 
“전번에 큰 언니가 사드린 정백크림을 바르니까 어때요? 주름이 깊이 파여서 더구나 얼럭덜럭했잖아요?”
 
정백크림이란 내가 늘 사용하는 것인데 어느 날 내걸 사면서 엄마 것까지 더 샀었다. 그런데 엄마 얼굴에 바르니 잘 펴지지 않아서 둘째 동생이 가지고 말았다.
 
“엄마가 아직도 젊게 살려는 욕망이 있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줄 알아? 시대에 떨어지고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이야말로 진짜 늙은 거야.”
 
내가 이렇게 말해서야 모두들 잠잠해졌다.
 
엄마는 구십세지만 아직도 사유와 기억력이 웬간한 사람을 놀래운다. 자식들의 핸드폰번호를 빠짐없이 다 기억하셨고 매사에서 일처리가 뭇사람들을 놀래운다. 누구한테서 도움 받으셨다면 꼭 보답하려 하고 자식들이 조금만 효성해도 잘 감동하신다.
 
또한 매주 마다 노인독보조에 다니시고 일요일에도 그 어떤 모임에 가신다. 그 나머지시간에는 또 여러 친구들과 만나시군 하는데 구십세 나이면 얼굴이 보기 좋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주위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시는 엄마의 마음이 갸륵해난다.
 
엄마의 정성으로 돌 위에 꽃이 피였다. 구십세지만 누구나 팔십으로 맞춘다. 아무리 화장해도 주름과 반점은 못 가리지만 그러나 얼굴 전체 피부가 다른 노인보다 환하여 우아함이 어느 정도 빛발 친다.
 
여자는 꽃이다. 노인도 꽃이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한테 꽃처럼 향기를 내고 싶어하고 꽃처럼 이쁜 모습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얼굴의 전체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느라고 화장에 열중하는 것 같다.
 
인제는 석양이라고 주름 많은 얼굴에 구부러진 허리를 하고 살기보다 하루하루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얼굴 가꿈에 열중하시는 엄마한테는 초현실적인 감각이 있어 엄마를 가장 아름다운 안광으로 재단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같은 멋쟁이 엄마로 해서 더없이 행복하다.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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