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부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2-14 23:44 조회431회 댓글0건본문
부자!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한때는 부자란 말이 우리에게는 거슬리는 말이었다. 정치 운동을 하면서 많은 부자들이 정치 운동의 대상으로 되였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 사람들은 부자란 소리만 들어도 호기심에 어깨가 으쓱해 한다.
부자엔 여러 종류의 부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는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부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나와서 화제로 되고 있다.
그것은 곧바로 제자와 독자가 많은 부자들을 말한다. 고금중외를 훑어보면 춘추전국시대의 위대한 사상가이며 교육가인 "공자"가 대표적 인물이라 하겠다. 그는 재물을 많이 소유한 부자는 아니었어도 명실공히 제자가 많고 독자가 많은 부자였다. 부자라 해도 재물을 많이 독점한 부자는 남들의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받지만 제자와 독자가 많은 부자는 오히려 세세 대대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게 된다.
이것이 네기 오늘 남기는 글의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독자가 많은 부자에 대하여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잠간의 시간을 빌어 독자가 많은 부자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밝히려 한다.
독자가 많은 부자를 언급하려면 우선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를 언급해야 하겠다. 저의 견해로는 부유하고 권세가 높은 사람이 작가로 될 수 없다. 그들은 탐욕과 권세욕에 정신을 집중하기에 정치가는 될 수 있어도 작가로는 될 수 없다.
알고 보면 유명한 작가들은 정치상에서 박해를 받았거나 생활상에서 많은 애로를 겪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궁핍한 생활 속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감정이 풍부하다. 그들은 남다른 감성 체질을 소유했기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쓸 수 있다. 작가들은 예리한 안광으로 현실을 투시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사물을 관찰한 감수를 글에 옮긴다. 작가는 평범한 일을 평범하지 않게 작품을 쓰는 특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들은 글 농사 군이다. 수익이 없는 글 농사인 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침식을 잊어가며 글을 쓰고 쌀독에 쌀이 없고 아궁이에 들어갈 땔나무가 없어도 손을 홀 홀 불면서 글을 쓴다. 작가의 머리 속에는 온통 글밖에 없다.
작가는 항상 글감을 찾느라 몰두한다. 길을 걸으면서, 잠자리에 들어서도 영감을 찾는다. 작가들은 글감을 찾아 머리 속에 심어놓고 부지런히 김을 맨다. 어떤 때엔 수십 번, 지어는 수백 번 김을 매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문학작품 창작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우리 민족의 우수한 소설가 "몽당치마" 의 작가 림원춘 선생마저 "문학작품을 쓰는 작업은 자신이 뼈를 깍고 살을 저미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했을까?
작가는 독자가 많은 애독자를 보유해야 한다. 독자는 작가의 밑천이고 기름진 토양이다. 작가는 독자라는 토양 속에 뿌리를 박고 자양분을 섭취하면서 다시 글이라는 선물을 토양에 드린다. 작가는 독자에게서 에너지를 공급받고 독자는 작가한테서 질적 영양분을 선사 받는다.
작가들이 가장 관심하는 일은 자신이 지은 작품을 얼마나 많은 독자가 읽는가에 있다. 작가는 쓴 책이 많이 팔리고 독자가 많으면 기쁘고 희열을 느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어느 세대나 중견 독자는 젊은이들이다. 요즘은 중견 독자들인 젊은이들이 대부분 외국과 국내 대도시로 가다 보니 실제로 우리말 서적을 읽는 독자가 많이 줄어든 건 현실이다. 독자 수가 줄어들었으므로 작가는 물론 독자가 적으면 맥이 풀린다. 하기에 작가에게 있어서 독자는 삶이 보귀한 재부이고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며 보배이다.
지금 적지 않은 노작가들은 자기가 창작한 문학 작품들을 출판하였지만 팔지 않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무료로 선물주는 것이 유행으로 되였다. 그분들이 그러는 원인은 책을 사서 보는 독자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뼈를 깎고 살을 저미면서" 힘들게 지은 글 농사가 아무리 잘 지었다고 한들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없고 잘 팔리지 않는다면 그 작품은 골동품으로 되고 만다.
그럼 왜서 독자 수가 줄어들까? 모두 다 아는 출판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서적을 읽는 독자 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상황에서 독자를 어떻게 어디에서 찾을까? 이는 출판계와 작가, 독자들의 관심사다.
나는 인터넷과 접촉하면서 그 답안을 찾았다. 지금 서적을 읽는 독자는 많이 줄었지만 대신 인터넷을 보면 우리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과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전국각지는 물론 세계의 방방 곳곳에서 우리글과 예술작품들을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요즘 우리 동포작가들은 "한민족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를 이용하여 자기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이른바 돈 부자, 마음 부자란 말은 많이 들었으나 심심히 제자가 많은 부자, 독자가 많은 부자가 상등 부자라는 점을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작가로 말하면 좋은 글만 쓴다면 애독자는 스스로 뒤따르기 마련이고 또한 그 글이 일파만파 울려 퍼져 신기한 작품으로 인정될 때만이 "현대부자"의 느낌을 얻게 된다.
향후 나도 부지런히 글을 쓰는 부자가 되기 위하여 마음먹고 수 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인연을 맺고 정을 나누어 가고 싶다.
/윤상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