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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그때 그 시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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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1-24 13:32 조회6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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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 60후들 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아득히 먼 옛날인 것 같아 괜히 서러움이 느껴진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그때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서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 막히기도 한다. 그때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는데...
 
그리고 후회되는 것도 너무 많아 가슴을 치기도 한다. 그때 그 시절이 그토록 애틋하게 그리운 것은 왜서일까? 그래서 추억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는가본다. 추억은 옛 향수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다. 기억속의 색 바랜 앨범을 뒤적이며 그때 그 시절을 잠시 추억해본다.
 
마을풍경
 
그때 그 시절, 80년대 마을 풍경은 참 정겨웠다. 호도거리 개혁개방 혜택으로 날마다 일어서는 벽돌집들, 농사짓는 들녘풍경, 황소의 영각소리, 죽 달라고 보채는 돼지의 꿀꿀 소리, 닭과 개들의 울음소리, 모락모락 밥 짓는 굴뚝연기, 글소리 랑랑한 정겨운 학교,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울리는 원초적인 광고, “영희네 돼지 잡았습니다. 외상입나다.” “철호네 소를 잡았습니다. 외상입니다”… 확성기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촌장의 목소리가 들녘의 아버지들, 학교의 글쟁이들의 괜히 흐뭇해지는 마음을 다그치기도 하고 침샘을 자극시키기도 했다. 마을은 그야말로 여러가지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간식거리
 
그때 그 시절, 우리 60후들 즉 오십대들의 어릴 때 간식거리하면 젤 흔한 것은 누구나 누룽지였을 것이다. 매일아침 엄마는 누룽지 세 덩이를 똑같게 나누어서 가마뚜껑위에 놓아두면 우리 삼형제는 학교갈 때 한 덩이씩 쥐고 가군 했다. 때로 엄마가 귀한 사탕가루를 살짝 누룽지에 뿌려주면 그보다도 더 맛있는 간식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떼를 지어 자연의 간식거리를 찾아다녔다. 봄이면 엄마 따라 다니며 민들레나 쑥을 캐면서 세치라는 시큼시큼한 나물을 뜯어 먹기도 했고 여름이면 목릉강에서 가재를 잡아 빨갛게 구워먹기도 하고 다슬기를 주어서 소금을 넣고 삶아 먹기도 했고 세투리나 씀바귀의 흰 진액을 손등에 찍어서 말리웠다가 쓴물을 뱉어버리고 사탕 껌 대신 씹기도 했다.
 
가을이면 두엄무지에 자라는 깡태를 뜯어먹느라 온 얼굴에 깡태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겨울이면 메주 쓸 때 삶은 메주콩을 실에 꿰여서 눈 속에 파묻었다가 먹기도 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간식은 설에나 공소사에서 살 수 있는 개 눈깔사탕이 고작이여서 너무도 아까 와서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냠냠 혀끝으로 빨아 막었던 그 달콤한 그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족
 
가족이라 함은 혈연관계로 연결된 범위로 구성된 집단을 말하는데 부모자녀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그 확장을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가 어릴 때에는 보통 3대, 4대가 사는 것은 흔한 일이였다. 대부분 가족의 형태를 보면 조부모, 부모, 자식형태였다. 그만큼 때 시걱마다 할머니, 엄마 즉 여자들의 노고는 컸지만 대신 밥상은 너무나 풍성하였고 흥성하였다.
 
그래서 어릴 때 엄마가 밥 할 땐 불도 때고 물도 잣고 상도 차려야 했다. 때론 공기놀이 발차기 놀이에 정신 팔려 엄마를 돕지 않아 꾸중도 많이 들었지만 온 집식구 한상에 빙 둘러앉아 먹는 그 밥맛은 꿀 맛이였다.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오래된 추억을 다시 떠올리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배고프고 가난했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때의 그 시절의 마음이 모든 것이 충족한 현대의 자금보다 훨씬 풍요로웠기 때문이 아닐까!
 
혼밥시대 진수성찬 차려놓고도 나물 채에, 김치, 장국으로 한상 꽉 차게 앉아 밥 먹던 그 밥상이 그리운 건 가족이 그리워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서 아닐까?!
/김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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