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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술-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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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17 09:37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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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내가 집에 없어서인지 집안이 썰렁하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게, 친구, 집에 있나? 내가 술 한잔 낼게. 갈비식당으로 나오세.”
“알겠네.”
 
드디어 나는 친구와 함께 비를 맞으며 양념갈비 맛집에 들어섰다.
 
고기 굽는 구수한 냄새.
“여기 술 한병 주세요.”.
“예~갑니다.”
 
왁작 지껼하는 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북적되는 동포들의 먹자골 동네 “양념갈비 맛집”은 값이 저럼하여 매일 대박이 난다. 이 테이블, 저 테이블에서 오가는 술병들...
 
과거나 지금이나 술 한 잔에서 고단함을 잊고 즐거움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는 술을 절친한 친구로 친하고 시를 읊는 선비들도 많았다. 중국문학사에서 뚜렷이 자취를 남긴 건안문학의 주연인 조조는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다.
 
술 마시고 노래하세/ 우리네 인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천리마는 늙어 / 마구간에 매여 있지만/ 마음은 천리를 치 닫듯이 / 비록 몸은 늙었지만 /큰 포부는 가시지 않네. 흥과 풍류의 조선족들은 지금도 술을 마시고 노래방 가는 걸 무척이 좋아한다. 지금처럼 노래가 많지 않고 노래방도 없던 옛날에는 쌓인 흥을 시를 읊으면서 풀었다.
 
달 밝은 저녁, 비 오는 밤, 눈 내리는 밤, 친구와 더불어 한 잔 술을 통해 정화를 나눈다고 할 때 술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술은 기쁨을 더욱 기쁘게 함으로써 삶의 충실함을 북돋우기도 하고 슬픔을 확대한 다음 그 슬픔을 개관화 하게 함으로써 위안을 주기도 한다.
 
다정한 친구, 동창 만나 회포를 푸는데도 한 잔,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 잔 일이 성사되었으니 한 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한 잔, 언짢은 일이 있으니 한 잔, ...
 
나는 술을 40년 마셨다. 아마 나의 배속에 술을. 마시는 벌레가 있는 것 같다. 술은 나의 딱친구이며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술은 입을 경쾌하게 만들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인간 관계에 윤활유요 사회 생활의 활요소요. 우정의 촉진제다. 또는 적정량의 술은 혈액의 순환을 돕고, 마음의 흥겹게 하고,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역사책인 한서는 술을 백약지장이라고 하였고 패가망신, 지근원이라고 하였다.
 
술은 사회 교재상 필요하지만 과음은 인간의 간장을 못 쓰게 된다. 동서고금에 과음을 경계하는 명언이 많다.
 
술은 인간을 매혹하는 악마요, 맛이 있는 독약이요. 기분 좋은 죄악이다, 술의 첫 잔은 건강을 위해서요, 둘째 잔은 괘락을 위해서요, 셋째 잔은 방종을 위해서요. 넷째 잔은 굉기를 위해서요, 다섯째 잔은 술이 술을 마시고, 여섯째 잔은 술이 사람을 마신다.
 
비는 아직도 구질구질 멎지가 않는다.
 
세상에 모든 시름 잊고/ 오래 살지 못할 인생/ 돈 /거정하지 말고 /마음껏 술을 마셔보자. 이태백의 “장진주”생각이 난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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