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을 걷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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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7-17 13:51 조회4회 댓글0건본문
어려서는 야들야들한 풀잎처럼 천진하여 무엇이나 신기하게만 느꼈고 소녀가 되니 예쁨을 알고 앞 맵시 뒷맵시 돌아보며 두루미를 부러워했다.
성숙 되니 결혼하여 청춘을 잊고 가정의 울타리에서 맴돌아야 했는데 중년에 들어서니 모든게 허무하기만 하였다.
그래도 마음만은 청춘이였다.
아직도 옷맵시에 신경쓰면서 마음이라도 늙지 않은 게 다행이라 자신을 위로한다.
거리의 많은 인파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관심을 받고 싶었는지 여기저기를 둘러 본다.
이것이 여자의 본능이라 할까?
비록 몸은 봄.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렀지만 마치 가을 단풍처럼 빨갛게 물들어 한결 덧 보이는 듯 하다!
잘 익어가는 홍시를 방불케 한다!
이것이 중년의 맛인가 세련돼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생각한다…
빨간 카페트를 깔아 놓은듯한 이 노을길을 혼자 걷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이다 …
쓸쓸히 혼자 걷지 말고 우정을 함께한 친구들과 살아온 인생사를 책으로 묶어 추억이란 바구니에 담아 손과 손을 잡고 발과 발을 맞추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며 천천히 이 노을길을 걷고 싶다고…
누군가 살아온 인생을 이마에 박힌 주름이라 생각한다면 그 주름을 펴려고 힘쓰고 노력하는 모습은 인생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알기에 인생이란 이 험난한 길을 경험하면서 석양 노을을 향해가는 황혼의 멋진 모습을 돋보이게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 앞에는 이젠 빨간 비단길로 석양노을이 마중 온다! 오렌지 같은 인생에서 그녀는 승자다!
그의 앞에 행복의 꽃 길은 노을처럼 빨갛게 물들 것이다!
노을아~ 예쁜 노을아~
너는 황혼길을 걸어가는 삶의 힘이란다.
/이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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