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구정" 그리고 " 덕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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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1-09 16:00 조회590회 댓글0건본문
해마다 세밑이 오면 북방은 시베리아 한파가 습격해 오면서 하늘에서 나는 새도 숲속에 숨어서 우짖기 저어한다.
허나 느닷없이 흐르는 세월 따라 뜻 깊은 전통명절들이 연달아 찾아온다.
옛날에는 설날을 근신하는 날이라는 뜻에서 한문으로 신일 "慎日"이라 쓰기도 했다. 한편 이날에 치르는 세시풍속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른바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어 사당에서 지내는 제례, 아이들에게 새 옷을 입히는 세장, 웃어른들을 찾아 인사하는 세배, 웃어른들은 아래 사람에게 내리는 세 빔과 덕담들은 모두 설날에 치르는 빠질 수 없는 전통적인 미풍양속 절차다.
그래서 설날에 올리는 음식을 세찬이라고 했고 이에 결들인 술을 세주라 불렀다. 섣달 그믐날을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지킨다는 뜻에서 "해 지킴" 또는 수세라 했고 이날에 입는 새 옷을 설비이라 했다.
우리 조상님은 설날의 의례를 마친 다음 친척과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여러 가지 재 밋는 놀이를 즐겼는데 설명절의 마지막인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 즐겼다. 우리민족의 민속놀이는 이시기에 가장 많이 집중되여 있다.
그대표적인 놀이로는 윷놀이, 화투놀이, 연 날리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바람개비놀이, 쥐불놀이, 등이 있다. 지방에 따라 마을사람들이 모여 먼저 풍물 굿을 하고 뒤따라서 지신밟기, 석전, 동채싸움, 차전놀이, 소싸움, 횃불싸움 등 풍속놀이도 했다. 이렇듯 풍속도 많았고 거기에서 특수한 인정도 쌓고 청춘남녀들이 사랑도 맺었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설을 두고 말도 많았다. 자료에 의하면 일본통치시기부터 설날은 그 고유의 전통적인 지위를 잃기 시작하였다. 조선총독부는 1936년에 "조선향토오락"이란 엉터리 정책을 펴낸 이후 우리말, 우리글, 우리의 성과 이름까지 빼앗고 겨레의 민족문화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는데 그때부터 우리의 설도 양력으로 제정해 놓았다. 아울러 조선총독부는 또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인 음력설을 "구정"이란 더러운 말로 격하시켜 불러 조선민족의 전통문화를 말살시키려 시도하였다.
그러데 지금 일부 사람들은 그 유래를 잘 모르고 계속 "설날"을 "구정"으로 일 컷는 것에 대해 크게 반감하는 필자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일제시기 후기에 이르러 설날에 치르던 우리민족이 고유한 의례풍습이 점차 퇴화되고 따라서 그때의 덕담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중국으로 이주한 우리조상들은 거대한 중국의 음력설문화와 그 맥박을 함께 했으니 우리들에게는 "구정" 이란 낱말이 오히려 희미한 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하기에 "설날"을 "구정"이라 부르는 것도 이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민족의 미풍양속 중 "덕담"은 조화로운 사회건설에 대하여 가장 훌륭하게 어울리는 정신문화이다. 하지만 농경문화로부터 그 영혼을 이어오던 덕담문화가 산업화로 이행하면서 인간과 인간사이가 삭막해지고 상호간의 불신임이 생겨지면서 사람의 양심도 퇴색해 가고 있다.
이웃 간, 친척 간, 형제간에서도 얄팍한 이익관계로 서로 사이가 악화되고 심지어 법정에 까지 출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저의 아버지는 일찍 "사람은 언제나 법을 따르고 어른을 공경하고 아래 사람을 사랑해 주며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땐 주저 없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덕성을 쌓아야 결코 재물도 향한단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오늘까지도 귀전에 생생하다...
우리 사회가 누구나 덕담문화를 넉넉한 가슴으로 배울 때 우리의 감정과 사회와 온 세상이 언제든지 다시금 아름답고 인심 넘치는 날이 올 것으로 느껴진다.
여기에서 한 가지 보충하자면 한국의 저명한 시인 "구상" 선생의 충고는 우리가 어떻게 설날을 보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설날은 그저 잘 먹고 잘 노는 날이 아니다. 오직 새롭게 시작하는 날, 지나간 교훈을 참답게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 계획을 세우는 한편 조상을 찾아 덕담으로 가장 뜻 깊게 쇠는 날이다." 라고 지적하였다.
오늘날 우리 동포들도 한국 땅에서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된다. 필자는 이번 설을 누구나 덕담이 오고 가는 즐겁고 뜻 깊은 순간으로 보내는 한편 더 좋은 내일과 희망을 향해 마음의 단꿈을 이룩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보는 마음이다.
/윤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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