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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소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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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4-11-17 21:51 조회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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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늘 도심을 벗어나 시골 포크레이회사에 일하러 갔다. 회사건물 옆에 두겹 단열 방수 튼튼한 아연도금파이프 온실 소농장이 있었다. 넓은 축사에 있는 한우는 70마리 정도다.
 
아침이라 일군이 사료급기에 풀사료를 옮기고 축사로 들어서자 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향했다. 여기저기 일렬로 목을 길게 빼며 저마다 웃음같은 울음소리가 드높다. 소 앞으로 차가 천천히 나아가자 자동사료급이기에서 나온 풀사료가 바닥에 쌓인다.
 
소들은 뒤발 치기도 번쩍 뛰여오르며 신나는 기분이다. 풀 사료에 고개를 푹 파묻은 소, 코잔등에 잔뜩 풀을 묻힌 채 다른 자리를 바라보는 소, 이리저리 고갯짓하면서 혀로 날름날름 풀 사료를 끌어와 먹거나 서로 머리를 한데 모으는 모습까지 제각각이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현대 놀고먹는 소들이 불쌍하게 보았다. 소는 겉보기에 둔하게 생겼지만 사실은 머리가 좋은 동물이며 눈치가 빠르고 모성이 굉장히 강하고 일을 열심히 하기에 옛날부터 소는 사람을 도와 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기에 농부들은 소를 사랑하여 왔다.
 
소는 보통 성질이 지극히 온순하고 자극만 안 하면 온화해 보이는 동물이다. 그러나 한 번 성질이 나면 앞뒤 안 가리고 들어 받는데 55년 전 우리 집에서도 황소를 길렀는데 소는 나의 집에서 지내는 머슴처럼 사람대접 받으면서 식구로 함꼐 살아왔다.
 
아버지께서 소가 성질을 부리자 뒤산에 올라가서 벼랑에서 자란 버들나무 가지를 베여다 불에 구워 동그랗게 오므려진 코뚜레를 만들어 소의 코에 끼우고 소의 자유를 빼앗았다. 나는 봄이나 여름 일요일이면 아버지의 호령에 아침 밥을 먹고 소를 몰고. 풀을 먹으러 나간다. 둑방이나 산에 풀에 놓으면 알아서 잘도 뜯어 먹는다.
 
또는 비오는 날이면 형님께서 지계를 지고 다니며 풀을 운반하였다. 천년에 넘는 세월 동안 농사일을 함께 해왔던 순박한 소 경운기, 트랙트 같은 기계가 나오자 그냥 평생 갖혀 사육되여 식용으로 되고 있다. 싱싱한 풀도 뜯어먹지 못하고 햇빛도 제도로 보지 못하면서 하루 3끼 챙겨먹지만 수명이 짦아졌다.
 
소의 생명은 15년~20년 살지만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소의 생명이 줄어서 2년만에 도살장으로 실려가면서 우는 소도 가끔 있다. 농부와 소가 어우리지고 함께 걷는 시대는 사라졌지만 인간들은 소의 운명이 되지 말자.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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