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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병실계급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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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1-04-27 23:12 조회1,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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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나는 전직 기자이자 작가인 유인경 씨가 쓴 “우리의 마지막 풍경”이란 기사를 읽고 마음의 진동을 크게 느꼈다. 요양병원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내용이 여서 너무나 공감되는 글이였다.
 
나는 몇 년간 다인실에서 간병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과 24시간 함께 고락을 나누는 한 가족이 되였다. 같은 공간 에서 수많은 나날들을 보내면서 그들의 삶 을 피부로 실감했다.
 
유인경 작가가 쓴 글에서 처럼 요양병원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입소하면 학식이 있는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다 평등하다. 누구나 침대 하나에 똑 같은 환자복 입고 병상에 누워서 삶을 살아야 한다.
 
이곳에 입원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환자들은 대개 3개 계급으로 분류된다. 소위 1등 계급이라고 인정받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식들이 효자효녀들이다. 자주 문안 다니고 (코로나 시기제외) 안부 전화하고 간식이라도 푸짐히 사들고 와서 함께 있는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가끔씩 의료진한테 베푸는 노인들이다.
 
2등 계급은 자식은 있으나 자주 다니지 않고 효심이 적은 노인들이다. 3등 계급은 자식들이 전혀 무관심 하거나 나라 혜택 받는 수급자들이다. 이들은 “찬밥” 신세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방, 저방 떠밀려 다니는 노인들이다.
 
요양병원의 전반 분위기는 계급에 따라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병원하고 자주 연계를 갖고 부모님의 상황을 여쭤보는 노인들에게는 병원 입장에서도 더 관심을 보여주고 또 간병인에게도 친절하게, 항상 감사해 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환자들에게는 당연히 더 신경 쓰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들은 법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모두 다스릴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출발하는 행 위들이다.
 
시대가 발전하면 양로 방식이 여러 가지 형 태로 꾸며질 수  있으나 그래도 대부분 요양 병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생이 마지막에 가야 할 곳은 요양시설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요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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