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에서 동포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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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6-04-10 23:15 조회7,909회 댓글0건본문
정의 있고 마음을 털어놓고 소통할 수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재한중국동포출신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거유세 마지막 일요일, 중국동포밀집지역의 동네거리마다 유세차량들이 소란스레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본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연설이 과연 재한중국동포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선거유세차량들이 지나간 뒤 중국동포들이 집거한 대림동, 구로동에서의 중국동포출신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기자는 이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기 위해 유세차량들이 지나간 다음 동포유권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대림동 유권자 1 :
한국생활 10년을 넘어선 A씨는 대림동세서만 8년을 살았다고 한다.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쉬고 있는데 요즘은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난다고 했다. 전에 중국에 있을 때 선거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는데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까지 모두 5번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누구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그들의 말만 믿고 선거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직접 겪어보고 지역을 위하여 또 중국동포들의 한국생활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 후보에게 호감이 가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중국동포유권자들이 좋아하는 후보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아무리 서로 싸우고 질투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더라도 유권자들은 자신의 의무를 다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이미 사전투표를 했는데 그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대림동 유권자 2 :
한국생활 22년에 들어선 이 유권자는 한국의 정치에 너무나도 관심이 많았다. 지역의 후보뿐 아니라 전국의 후보들을 거의 다 알고 있었다. 과연 중국출신인지가 의심 갈 정도의 “정치광”이라 할 수 있는 유권자였다. 참으로 선거에 임하는 태도나 그 후보에 대한 견해가 확실하였다.
이 유권자는 중국동포출신의 유권자들도 이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중국동포출신 유권자들 중에는 일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힘 있는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래도 힘보다는 그 후보의 “진정성 있는 마음과 열정”이라고 했다. 확실하게 이 지역을 위하여 일 할 사람, 그런 일을 하기 위하여 준비된 사람이라야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원칙을 고수할 줄 알아야만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림동 유권자 3 :
저의 가정은 국가유공자 가족으로서 한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만 해도 20여명이 된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 와서 혜택을 받은 것이란 국적 취득시에 받은 혜택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조상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주로 가서 목숨까지 바쳐 싸워왔지만 정작 우리가 한국에 입국한 후로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자녀들까지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생활에 정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자란 이들이 한국생활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녀들의 교육이나 어른들의 취업, 창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공약이라도 있다면 하루 빨리 발표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고 호소하고 있다. 진정으로 한 표를 호소하기 전에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대책을 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한 표를 얻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림동 거주 중국동포(비유권자)
오늘 휴일이라서 좀 쉬고 싶었는데 지나가는 유세차량의 확성기에서 때 아닌 중국어소리가 들려오기에 나와 봤는데 대림동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옛날 불법체류자라서 숨어살아야 하던 중국 사람들이 이제는 선거유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나도 신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쉬운 마음도 감추지 않고 털어놓았다. 우선 자신은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재외동포로서 투표자격은 없지만 현재 재한중국동포사회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는 우리와 서로 소통할 수 있고 또 우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개인적이 이익을 위하여 참여하여서는 안 되며 또 정당이나 후보들도 순진하고 힘없는 동포들을 이용하거나 선거책략으로 참여시키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더욱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당이나 후보들이 진정으로 동포사회를 위하고 또 도움을 받고 싶다면 평상시 동포사회와의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한국정치에 참여시키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동포사회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정치적경험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을 추천받고 검증하고 소통하면서 동포사회의 어려움이나 동포사회가 원하고 있는 점들에 대한 공약을 만들고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자신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로동 유권자 1
그로구도 영등포구와 마찬가지로 중국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물론 모든 동포들이 다 유권자인 것은 아니지만 유권자들과 유권자가 아닌 동포들 중에는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까지 함께 한다면 그 표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만 해도 5명의 유권자가 있는데 우리가족은 언제나 한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요즘 동포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제일 잘못된 것이 바로 투표에 참여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말로만 요구하지 말고 이런 기회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를 위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떳떳하게 투표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렇게 떳떳하게 나서 투표하겠다고 말하고 공식적으로 동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안하여 공약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동포유권자들이 해야 할 일이란 말이다.
또 거기에 후보자들이나 정당은 동포사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동포들을 단순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활용해야만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무리하게 검증도 하지 않고 동포사회를 대변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동포유권자들은 오히려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 유권자의 말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열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요지부동인 지지층을 상대로 어떤 전략으로 그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소중한 한 표가 나에게로 다가올 것이다.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유권자들, 그 속에는 10여만 명의 중국동포출신의 유권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중국동포밀집지역인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의 동포출신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한국생활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응원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다가와 손잡고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힘이 아닌 마음으로, 자신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후보, 과연 그 후보가 누구일까? 목소리만 높이는 후보, 이용만 하려는 후보는 그 누구도 선택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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