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도 여행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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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12-22 10:44 조회9,719회 댓글0건본문
신송월
편집자:
독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아름다운 제주도 여행"으로 제목한 신송월 씨의 기행문을 두 번에 나누어여러분께 펼쳐드립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을 보는 듯이 그려낸 아주 훌륭한 기행문입니다. 제주도에 다녀가보지 못한 분들은 이 기행문을 보고나면 한번 쯤은 가 보고 싶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혼자 누리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신송월 씨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어디든 관광 다녀오시면 신송월 씨처럼 기행문을 써서 저희 신문사로 투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송월 씨 기행문을 읽으신후 독후감 발표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함께 신송월 씨와 함께 제주도로 가봅시다.
2016년 12월 8일은 나한테 특별한 날이다. 한국 온지 20여년이 되었지만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가는 날이니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여행은 더러 다녀보았지만 한국 국내에 있는 제주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9시20분 행 항공편이 좀 연착이 되어서 비행기는 9시50분에 공항에서 출항하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기뻐서 소녀처럼 들뜬 내 마음을 아는지 날씨도 구름한 점 없이 너무나 화창하였다. 나를 태운 여객기는 서서히 하늘위로 오르더니 흰 구름 사이를 날기 시작하였다.
형태가 다양한 흰 구름들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모였다 다시 흩어지군 했다. 가끔 작은 산처럼 생긴 구름들도 눈에 띄었는데 눈 여겨 보려하면 그 것들이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군 했다.
“이 무거운 비행물체가 어떻게 하늘위를 날아다닐까?”
매번 비행기타고 여행갈 때 마다 어린 소녀처럼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 군 하던 나다. 비행기는 1시간 날다가 10시 50분경에 제주도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들이 그림처럼 한눈에 안겨왔다. 아쉽게도 언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시간도 없이 관광버스에 올라야 했다. 가이드가 안내하는대로 제주도 특별 자치도 서귀포 시 보목동에 있는 제지기오름으로 해서 낮은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제지기오름 북쪽 기슭에서 산 정상에 오르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애용하고 있는데 제주올래 6코스(쇠소깍, 외돌개)가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 하면 바람과 돌 해녀라고 하였는데 바람도 없고 따뜻해서 구경하기 딱 좋은 날씨었다. 제주도 중에서 서귀포가 가장 바람도 적고 따뜻해서 안정적인 곳이라고 하였다.
산으로 오르는 내내 “와 너무 좋아” 하는 감탄이 무시로 터져 나왔다. 양 옆으론 서울에선 볼 수없는 무성한 상록수와 활엽수가 이색적인 멋을 풍기고 있었고 빨간 열매로 주렁진 멋 나무들이 보는 이들의 눈을 호강시켜주었다. 한창 걷다보니 알록달록 예쁜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또 우리를 반겨주었다.
산길도 펑퍼짐하게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큰 힘 안들이고 한 30여분 걸어서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순간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면으로 파도 없이 조용히 잠자고 있는 푸르른 바다와 알록달록한 건물들 그리고 넓은 공항 활주로가 한눈에 안겨와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너도 나도 “와-와” 감탄을 쏟아내면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다가 가이드가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해서야 정신이 들어서 일행은 산을 내려왔다.
점심 메뉴는 해물전골이라 한다. 제주도하면 옥돔, 전복, 갈치가 유명하다. 제주도 특산 음식 옥돔구이, 살아서 꿈틀대는 전복, 갈치구이, 해물 전골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음식이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후엔 푸른 바다를 끼고 제주 서해 둘레 길을 걸었다. 또 다른 가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오전에 갔던 서귀포의 제지기 오름길이 마치 봄날의 풍경 같았다면 여긴 완연한 가을 풍경이다. 억새풀이 무성한 갈대밭의 갈대들이 바람에 이리 춤추고 저리 춤추는 양이 여간 가관이 아니었다. 가을운치를 돋우는 데는 뮈니뮈니 해도 바람에 춤추는 갈대밭인 것 같다. 갑자기 가을 여인이 된 기분이었다. 일행은 너도나도 갈대밭에 들어가 갈대숲을 양옆으로 헤치고 포즈를 취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한동안 분주했다.
제주도 날씨는 변화무쌍해서 하루 일기를 제대로 맞출 수가 없단다. 날씨가 좋았다가 순식간에 바람이 불고해서 사람들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오전엔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더니 오후엔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오후 해는 짧기만 했다.
저녁에는 도두이동 제주특별자치도 “기쁨마당 횟집”으로 갔다. 갈치 회, 황 돔 회가 나왔다. 처음 맛본 갈치회인데 고소하고 비리지 않아서 생각보다 맛있었다. 황 돔 회도 신선해서 입맛에 딱 맞았다. 회 좋아하는 분들은 된장이나 쌈장에 먹는다고 하는데 난 초고추장에 겨자를 코가 찡 하도록 듬뿍 넣고 맛나게 먹었다. 전체적으로 해산물들이 비린 맛이 없었다. 제주도 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무렵에 “스끼다시”들이 연이어 나왔다. 전복구이랑 소라구이랑 매운탕 튀김 등등 너무 많이 나와서 배가 불러서 못 다 먹고 나왔다. 낮에 살아 숨 쉬는 전복회를 먹을 땐 약간 비린 맛이 났는데 구운 전복은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이렇게 하루해를 다 보내고 숙식할 호텔로 들어왔다. 5성급 호텔인데 참말 깨끗했다. 홍콩이나 싱가폴 갔을 때 5성급 6성급 호텔인데도 바퀴벌레가 있어서 께름직했는데 여기 제주도 호텔은 생각보다 훨씬 깨끗해서 샤워하고 개운하게 숙면을 취했다. 아침은 호텔에서 한식으로 마쳤다.
오전엔 유람선 타고 마라도에 간단다. 안내양의 지시에 따라 유람선으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도로 양옆엔 또 빨간 열매로 주렁진 멋 나무들이 줄지어 서 반겨주었다. 분재 나무 같은 작은 감귤나무에 감귤들이 주렁주렁 열린 것들이 한눈에 안겨오다가 휙휙 지나가 버렸다. 아직 창밖의 황홀한 경치에 도취되어있는데 벌써 유람선이 있는 곳에 도착했단다.
유람선은 1,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엔 신나는 음악에 입담 좋으신 선장님이 웃긴 소리로 분위기를 한층 돋구어주어서 완전 나이트에 온 기분이었다. “으쌰 으쌰”, 한참 춤추다가 선장아저씨가 유람선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모양새가 기이한 아름다운 산과 섬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용머리처럼 생긴 용머리 섬이 먼저 눈에 띄였다. 좌우로 눈길을 돌렸다. 왼쪽엔 산방선, 오른쪽엔 “소원성취”한다는 두꺼비 바위섬, 송악산 형제 섬, 가마우지 새들이 날아든다는 메돼지 산 등이 그림같이 나타났다. 너도나도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번엔 돌고래 200마리가 나타나서 관광객들을 흥분시켰다 한다. 어떤 분이 그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서 화면으로 나마 돌고래를 보았다. 오늘은 돌고래를 못 봐서 아쉽기는 해도 그래도 바다와 멋진 섬들을 만끽해서 기분이 좋았다.
세찬 파도가 밀려왔다. 유람선 안으로 들어오라는 방송소리에 다시 유람선 안으로 들어왔더니 라스트로 중국인이 마술을 보여주었다. 부채를 한번 펼칠 때마다 얼굴 모양이 다양한 색깔로 수시로 바뀌는 신비한 마술이다. 중국마술을 모국에서 보노라니 저도 모르게 흥분되어 손바닥이 아픈 줄도 모르고 “와” 하고 소리치면서 박수쳤다.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중국에서 마술쇼 볼 때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모국에서 중국마술을 보니 너무나 흥분되었다.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한 시간 마라도 유람이 끝나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번엔 식물원으로 향했다. 식물원엔 갖가지 희귀한 나무와 여러 가지 이름 모를 이쁜 꽃들로 가득차 향기가 넘쳐났다. 키다리 선인장과 돈 나무, 동백꽃, 국화꽃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 겨울에 살이 통통 오른 파란 돈 나무 잎사귀와 선인장 그리고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을 보노라니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기분이 좋았다.
식물원에서 나와서 쵸콜렛 체험카페로 들어갔다. 각자 알아서 입맛대로 커피를 타서 마셨다. 커피 한 잔에 2500원, 과자도 여러가지 골라 한 접시에 2500원, 각자 양심대로 돈을 지불했다. 관광지어서 비쌀 줄 알았는데 체험관이어서 그런지 너무나 저렴했다. 현지인들의 인식수준이 높아서인지 커피 몇 잔을 마셔도 일일이 따지지 않고 돈을 지불하는 대로 받았다. 제주도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편집부님에 의해 2016-12-23 09:40:37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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