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려학교 졸업생들 서울서 스승과의 만남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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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6-11-16 14:53 조회7,171회 댓글0건본문
2016 한해도 막 가는 11월 13일, 서울시 구로호텔은 중국동포들의 특별한 행사로 들끓었다. 흑룡강성 계동현 영려중학교 1986-1987년 졸업생들이 고향에 계시는 20여명의 옛 스승들을 초청하여 마련한 제1기 영려중학교 영우회 - 2016 “스승과 함께 하는 서울의 날” 행사가 40여명의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렬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번에 치러진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역사의 한 순간을 기억하게 된 뜻 깊은 행사는 계동현 영려학교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비용을 마련하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은 더 늦기전에 고향에 계시는 스승을 모시고 서울에서의 사은회 모임을 가지고자 안상철, 박근석, 손호동, 마금화, 이명숙, 김산옥 등 친구들은 수시로 전화와 SNS를 통하여 연락하면서 선생님들의 거주지역, 연락처를 알아냈으며 모교 졸업생들의 연락처도 모으기 시작했다.
그처럼 파악하기 힘들던 소재파악이 이루어지자 스승을 초청하여 행사를 치르기 위한 비용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게 되었는데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천용혁 씨가 선참으로 1,000만원의 비용을 내놓자 잇달아 200만원, 100만원, 50만원, 30만원씩 내기 시작했고 모든 참가자들도 20만원씩 내기로 했다.
경비가 마련되자 서로 쉬는 날을 택하여 행사준비를 하게 되였는데 선생님들이 투숙할 호텔예약, 행사장소, 비품준비, 진행순서 등 프로그램 작성에 이르기 까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행사준비에 바삐 보내면서 그리운 고향의 선생님과 30여년간 만나보지 못했던 학우들과의 상봉을 위한 준비에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 또 스승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무용과 합창도 연습했다.
11월 13일, 드디어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이루어지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운 옛 추억을 더듬으며 그제날의 그 정겨운 모습을 상기하기도 했다. 제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고 꽃을 달아드리면서 은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하자 장내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미 작고한 은사들에 대한 그리움과 좀 더 일찍 찾아뵙지 못한 학생들과 동료선생님들은 이 즐거운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묵념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한 축하무대는 방황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30년 전 사춘기 시절로 거슬러올라갔다. 제자들은 특별한 이벤트인 “재롱무대”를 선보여 스승을 즐겁게 했고 스승들도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화답하는 무대를 가졌다.
교문을 나서 3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감사의 마음과 그리움은 더욱더 깊어졌다. 아울러 한 교실에서 3년이란 청소년 시절을 함께 했던 졸업생들의 동기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애착은 이번 영우회 개최의 취지이기도 하다. 각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호간의 교류를 통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모임에 대한 절실함이 또 영우회 개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영우회는 계동현 영려중학교 86-87년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헌금하여 마련한 행사로서 이날 이들이 보여준 뜻 깊고 화기애애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한 행사는 앞으로 스승과 제자들의 마음을 더욱 잘 간직하게 하였을 뿐 만 아니라 수많은 고향의 스승과 제자들에게 스승을 존경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또 14일, 제자들은 스승을 모시고 서울투어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현춘 씨는 축하메세지를 보내왔다.
/전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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