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화, 제25회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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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4-01-14 12:35 조회262회 댓글0건본문
외할매 쌈지
외할매 쌈지돈은
그 한없이 늘어난 사각팬티 앞
언제나 핀으로 단단히 봉쇄되어 있었다
얼마나 들어있을가
요술주머니처럼 꺼내도 꺼내도
끝을 모르고 계속 나오는 외할매 쌈지돈
어른이 되고 시집을 가고
자식까지 낳고 이제
이 외손녀도 마흔이 넘었는데
그래도 설이면
꼬박꼬박 나와주는 꼬깃꼬깃한 세뱃돈
외할매 쌈지안은 항상 궁금하기만 했다
외할매 몸져누우신 날
나는 빨래하느라 모처럼 그 쌈지를 뒤져보았다
거기에는 의례 돈이 조금 들어있었고
그리고 아
남쪽나라 외할매 고향주소가 적힌
돈보다 더 쭈글쭈글한 종이쪼각이 들어있었다
재한중국동포 시인 강매화씨가 재외동포청에서 조직한 제25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였다.
제25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에는 전 세계 35개국 279명의 작가들이 707편의 작품을 응모하였는데 이 중 33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게 되었는데 재한중국동포 강매화 시인도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접수된 작품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또 거주지역에서 제한된 활동을 하던 작가들도 이제는 광폭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앞으로 우리민 족의 문화가 전 세계로의 전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수상한 강매화 시인은 평상시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소박한 시적 언어로 작품을 표현하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감매화 시인은 이번 공모에서 수상한 후 이를 계기로 더욱 노력하여 앞으로 더 심도 있는 작품을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25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꿈만 같아 믿을 수 없었는데 저의 졸작에 대해 이렇게 높은 평가를 해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속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작가는 그리운 정, 생활의 순간순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분석, 정리로 하여 이번 수상작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할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 된 것 같다고 하면서 할머니와의 정을 잊지 않았다.
/전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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