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인가? 우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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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01-16 08:48 조회7,840회 댓글0건본문
월 15일, 일요일 올겨울 들어 추위가 절정을 이룬 하루, 오후 1시좌우, 서울시 여의도KBS홀 밖에는 200-300명의 사람들이 맵짠 추위도 마다않고 삼삼오오 떼 지어 있다.
재한중국동포들이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중국 연변TV방송국 주최 재한중국동포위문공연을 관람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KBS홀 문어귀에서 모여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흩어지더니 어디론가 가고 있다 .손에는 똑 같이 자그마한 포장박스를 들고 있다.
"공연관람도 무료인데 또 선물까지..."
"주최 측에서 꽤 신경 썼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감탄"이 순식간에 깨지게 만드는 "울분"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입장권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야 된답니다."
입장교환권을 들고 입장권을 바꾸려고 지정 된 곳을 찾아갔더니 좌석표가 없어 미안하다며 세수수건을 주더라고 했다.
이건 또 웬 풍경이란 말인가?
필자의 폰이 울렸다. 우리 일행 책임자한테서 걸려온 전화다. 일행 중 한명이 좌석표 가지러 갔다고 했다. 좌석표가 몇장 안 돼서 일행 중 몇 명은 돌아갔다 했다. 필자 몫으로 된 좌석 표는 있었지만 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분노가 치밀었다.
필자는 결연히 그 자리를 떴다. 감기몸살이 와서 집에 가서 쉬어야 될 것 같다고 핑계를 댔다.
참말로 식상하다. 이게 무슨 "드라마"람?
"2017년 구정을 맞이하여 연변TV에서는 70여만 재한 중국동포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KBS홀에서 중국의 유명 MC와 인기가수, 코미디, 마술, 무용 등 다양한 형식으로 180분동안 화려한 위문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는 이번 행사 포스터에 실린 글이다.
"위로", 얼마나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말인가? 그런데 이번 행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을까? 입장권을 교환받지 못해 떠나간 중국동포들이 어림짐작으로도 400-500명은 족히 될 것 같다. 필자 눈에 띈 것만 해도 200명은 넘었으니 말이다.
KBS 홀 관객 용납 좌석 수는 1500개라고 한다. 그럼 배포한 입장교환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입장교환권은 누가 얼마나 배포했을까?
중국 조선족들은 연변TV를 즐겨본다. 연변의 이름난 가수, 코미디, 개그맨들을 거의 다 알고 있다. 한국에서 연변TV를 시청하겠다고 중국 위성TV채널을 시청하려고 인터넷 Tv박스를 설치하는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지치고 고달플 때 고향의 방송을 통해 보고 듣는 고향의 모습과 고향의 목소리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가?
고향에서 위문공연을 왔단다. 이보다 반갑고 기쁜 일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무료입장권 (입장교환추첨권 )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온 공연장, 그런데 문전박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희열에 들뜬 사람에게 찬물을 끼어 얹어도 유분수지.
집으로 향한 지하철 안이다. 맞은편에 50대 중국동포들이 대여섯 명 앉아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조선족 노인 50명을 모시고 공연구경 갔는데 역시 세수수건만 받아가는 신세가 됐답니다."
이들 가운데서 누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보아하니
이들 역시 공연구경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중국동포들이다.
연변Tv를 망라한 본 행사 주최, 주관, 후원한 단체들은 이번에 실수를 해도 아주 크게 했다. 어느 고리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다.
혹시 주최측, 주관측, 후원측에서 단순한 그리고 폭 넓은 홍보효과를 노려 공연장 좌석수를 초과한 입장교환권을 배포했을 수도 있다. 하다면 필자는 이들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하겠다. 이러한 행위가 몰고 올 파장, 부정적결과를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한마다로 얄팍한 꼼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이번 연변TV "2017설 특집위문공연"은 취지가 재한 중국동포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우롱"에 가까운 처사였다고 필자는 얘기하고 싶다.
/방에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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