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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과 꿈,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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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05-08 09:52 조회10,0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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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알게 된 계기는 중학 1학년 때 우리의 외국어 과목으로 선정된 일본어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13살 때이었다.

 

일본어는 물처럼 부드럽고 상냥해 마음에 들었다. 일본어를 더욱 잘 배우려는 소망에 <やさしい日本語>이란 참고서를 샀다. 그 속에는 일본의 문화 경제를 표현하는 약간의 칼라사진이 있었다.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든 벚꽃 길을 걷는 일본인의 여유로운 표정과 멋진 스타일의 복장, 하늘을 치솟는 높은 빌딩, 공중에 떠있는 고속도로 등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날 일기에 “일본어를 잘 배워 일본으로 유학하자!”라고 썼다. 일기를 쓰고 나서 20년 후 1999년 12월 8일 나는 드디어 소망하던 일본유학 일본 땅을 밟았다. 꿈을 이루었다. 공부→알바→취직→송금→여행→취미생활 찾아가는 반복되는 일상은 어느 游子와 다를 바 없었다.

 

일본에서의 17년 간, 많은 것을 보고 피부로 느끼며 또 다른 소망의 그림을 그려갔다.

 

일본사람들의 달리는 전차 속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나에게 또 다른 인생을 가르쳤다. 긴 전차통근은 나에게 다른 의미에서의 삶이고 소망실현의 연장선이었다. 여기에서 吉川英治와 “宮本武蔵”, 司馬遼太郎와 “竜馬が行く”, “項羽と劉邦”, 村上春樹와 “海辺のカプノ”, 中村文則와 “スリ”, 한국의 조정래와 “太白山脉”, 김정명과 “하늘이여, 땅이여” 등 수많은 작가들을 가슴으로 만났고 멋진 사나이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5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여기에서 또 만인의 연인 윤동주와 그의 시를 만났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책과 시는 제한된 삶을 다양한 인생으로 살 수 있게 하여 나는 행복하다.

 

누구나 소망과 꿈이 있다. 입학 꿈, 승진 꿈, 下海 꿈, 한국드림 외국 꿈, 출세 꿈, 효도 ,꿈, 그것이 드림하이든 스몰이든 간에 꿈이 있었기에, 꿈을 향한 길이 힘들고 지쳐도 우리는 달릴 수 있어 또한 행복이 아닐까?

 

직업상의 관계로 미국 유럽에서 외교대사를 마치고 일본에 잠깐 머무는 한국 사람들을 가끔 만났었다.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X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 아주 많이 자부하고 있었다. 그들의 출세와 금의환향이 부러운 게 아니라 그들의 회포를 나누는 모임을 보면서 부러웠다.

 

그 때 우리도,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 목조중 동문회가 창립되어 자랑스럽다.

목조중 졸업생이어서 좋고 자부심을 가지려 한다.

/정진=일본에서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편집부님에 의해 2017-05-12 10:13:46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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