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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아,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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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12-29 11:27 조회10,4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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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2016년은 정녕 내 인생에서 최고로 운 좋은 한해였던 것 같다.
 
가장 기분 좋은 일은 아들 둘을 키우는 내가 2월에 맘씨 착하고 예쁜 맏며느리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처음 만나는 날 나는 며느리가 예뻐서 자꾸만 쳐다봤다. 식탁에 앉아서도 눈길이 계속 그 쪽으로 쏠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맏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는 또 불법체류자라는 딱지를 떼여내어 몸과 맘이 홀가분해졌다.
 
불법체류자로 있으니 항상 불안했고 여러모로 너무 불편했다. 말 그대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몸도 맘도 거뜬하지 않았다. 무시로 괴로움이 엄습해왔다. 일찍 위명(후에 본인 신분 회복)으로 왔었던 적이 있었기에 운이 나빠 재입국을 할 수 없을 가 싶어 두려워서 자진 출국하지 않고 불법체류로 그냥 한국에 눌러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4월 1일부터 정책이 완화되여 자진 출국하면 한 달 안으로 재입국이 가능하단다.
 
출국한 나는 한달간 고향인 목릉시에 가서 쉬면서 5년 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친정 어머니도 찾아뵙고 또 고향의 동창생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재입국해서는 외국인 등록증도 손에 쥐게 되었다.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마음이 편했다. 세상을 나 혼자 차지한 기분이었다. 나는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다.
 
9월에는 제3기 목릉 조중 체육대회에 참가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체육대회에서 나를 망라한 목조중 12기 졸업생들은 광장무를 추어 대회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새해에 환갑을 맞는 우리 목조중 12기 졸업생들은 요즘 합동 환갑잔치 준비로 꽤 신나있다.
 
11월에는 또 김보옥 선생님과의 극적인 재회로 한민족음악동호회에 가입하고 12월에는 한중방송 방송교육 수료식에 참가하여 축하공연도 펼쳤다.
 
또 오랫동안 놓았던 필을 다시 들어 “인연”, “잊을수 없는 동창들”이란 두 편의 글도 “한민족신문”에 발표 하였다.
 
“한중방송 만들기 그룹”에도 들었다. 이 그룹에는 매일 매일 생기 넘치는 글과 신나는 음악, 재치 있는 유머가 수시로 올라 보는 내내 즐겁다.
 
지난 토요일엔 어렸을 때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방송국ㅡ한중방송 스튜디오에 다녀 왔다. 방송국을 생각하면 심장은 콩닥콩닥 수없이 뛰고 긴장해서 못할 것 같았지만 정작 가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친절하신 김보옥 선생님께서 추운 날씨에 마중까지 나오셨고 방예금 선생님과 이화실 선생님을 만나는 그 시간이 정말로 행복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마주 하니 많이 떨리고 격동돼서 “실력 발휘”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김보옥 선생님과 이화실 선생님의 능숙하신 리더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영숙 회장님의 바쁜 일상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면서 더없이 감동됐다.
 
한중방송에 참여하니 이렇게 배울 것이 많고 행복하구나. “한중방송 만들기”에 동참해서 그들처럼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리라고 다짐했다.
 
방송녹음을 마치고 집에 오니 남편이 "요즘 우리 천희 인기가 좋고 바쁜 사람이어서 보기 좋다"면서 정성담긴 저녁밥을 지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참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행복을 오래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은 나의 해라고 생각할 만큼 행복한 한해이고 기적같은 한해였다. 잘 마무리하고 오는 2017년엔 더 힘찬 발걸음으로 시작하련다.
 
몸도 챙기고 마음도 추스리면서 선생님들과 선배님들한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이를 즐기고 있다. 지금 나는 틈만 나지면 “한중방송 만들기” 카카오톡 그룹 방을 들여다 본다.
 
새해엔 한중방송이 더욱 발전하고 번창하기를 기대한다.
/이천희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편집부님에 의해 2017-01-03 10:45:23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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