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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를 '쓰리 디'로 읽어야 대통령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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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04-11 20:55 조회9,3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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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자질문제 등 검증에 대한 시비가 날선 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국정을 이끌어 갈 대통령이라면 반드시 철저한 검증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공격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을 검증받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요즘 대선판도의 변화와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아직까지도 서로 비슷한 내용만 있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만한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엉뚱한 일들에 대해서 논쟁하는걸 보면서 과연 진정한 국정책임자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고민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외국인등록증 전후(현재 한글표기 또 안됨), 주민증 전후(개명후, 사실은 개명 아닌 그대로 임)
 
거소증에 한글표기후 새로 발급받은 한글면허증(좌)과 기존 면허증
 
지난달 30일,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3D 프린터, 인공지능, 산업 로봇 등 신 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하며 '3D'를 '쓰리 디'가 아닌 '삼디'라고 발음했었다. 이는 우리의 한글문화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애정과 한글문화를 지켜가려는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를 두고 김종인 후보는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과연 '3D'를 '삼디'라고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쓰리 디'라고 읽어야 하는지 이번 대선후보들과 우리의 국민들이 한번 진지한 토론을 벌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에게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이 만든 소중한 한글이 있다. 또 거기에 나라에서 제정한 “한글 날”까지 있다. 하다면 우리의 한글문화를 발전시키고 보존해야 하는 게 국정책임자의 의무인지? 아님 자기나라의 문화를 버리고 외래어를 사용해야만 국정책임자가 될 수 있는지?

 

참으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한글문화를 무시하고 외래어만 사용하려 하고 있다. 과연 한국은 자국의 한글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아님 외래어로 자국 문화를 대체해야 하는지? 과연 정답이 무엇일까?

 

현재 정부에서는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여 해외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찬양할 바이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세계에 전파하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 우리의 한글문화를 지켜온 중국동포들의 경우 한글이름마저 사용할 수가 없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일제 강점시기 일본은 우리의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면서 한글학교를 폐쇄하기도 했다. 또 창시개명까지 하면서 우리 민족을 자기사람으로 만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 민족정책을 펼치면서 한글학교를 인정하고 운영하면서 우리의 한글문화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심지어 대학입시에서까지도 한글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어용하였다. 결과 중국동포들은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 중국동포들이 한글을 배우게 된 것은 한중관계발전과 경제발전에도 크나큰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한국의 중국진출에 대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중국 연변의 신분증과 광고판은 모두 한글이 위에 표시되고 있음
 
이외 한 가지 특별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 연변의 경우 신분증에 한글을 위에, 한자를 밑에 병기하는 식으로 발급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한글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기사람으로 포용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중국동포들은 중국 현지에서도 수십 년간 사용하던 한글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한글문화의 보급과 발전에 영향을 끼치게 되며 한민족으로서의 포용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이 70만 명이 넘는다. 이들 중 국적회복하거나 귀화한 동포들만 10만 명을 넘기고 있다. 즉 유권자들이 10만 명이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외국인등록을 갖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등록증에 한글이름을 병기하여 사용할 수가 없고 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은 또 한자를 병기하여 사용할 수가 없다.
 
귀화한 중국동포가 한자이름을 병기하려면 개명신청을 해야 하는데 일제 강점기 창시개명을 하듯이 창성, 창본을 해야 한다. 그것도 지역별로 그 지역의 이름으로 본을 창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외국인이라면 당연히 본을 새로 만들어야 하겠지만 우리민족은 오래전부터 부모한테서 물려받은 본을 갖고 있는데 왜 지역이름으로 된 엉뚱한 본(예: 영등포 김씨, 광명 김씨)을 만들어야 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자이름을 병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아버지의 성과 자녀의 성이 다른 가족관계가 등록된다. 세상에 아버지와 자녀의 성이 다르다면(요즘 어머니의 성으로 바꾸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지만) 어머니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면서 한탄하는 분들의 어이없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온다.
 
박재남(朴在男 PIAO ZAINAN)이란 이름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한자로 된 이름을 보면 우리는 바로 박재남 이라고 한글로 쓰거나 발음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등록증에는 영문 PIAO ZAINAN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부 은행에서는 희한하게도 영문을 보고 한글로 써야 한다면서 “피이아오 카이난”으로 예금주를 표기한다. 3자로 써야 할 이름을 7자로 써야 하는 것도 우습지만 우리의 정확한 발음법을 제대로 사용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더욱 실망스럽다. 박(朴 PIAO)은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표”로 해야 한다. 얼마나 간단한 발음인가? 우리의 한글이 정확히 발음할 수가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 그마저 활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외래어에만 집착하는 것이 국정책임자가 되는 길일까?
 
과연 우리는 한글문화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해야 옳은지 아니면 외래어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해야 옳은지?
 
논란이 될 수도 없는 것을 가지고 논쟁하기보다 이 기회에 문재인 후보께서는 한글문화에 대한 보급과 발전에 대한 공약을 내놓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남의 이름을 마음대로 고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며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다. 법을 중요시하는 법치국가에서 법과 문화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지켜온 우리의 한글이름을 정작 모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한심한 일이다.
 
중국에서도 우리의 한글문화를 지켜온 동포들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수십년간 사용하던 한글이름마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며 우리의 한글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동포를 포용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는 문재인 후보가 SNS에 올린 것처럼 "우리가 무슨 홍길동인가.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하나"라고 한 것과 '5G'를 '파이브 지'가 아닌 '오지'라고 발표한 것처럼 한글문화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데 대통령 후보부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재인 후보의 새로운 한글공약이 발표된다면 우리의 국민들은 더욱 한글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자국의 문화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아낼 수가 있어 “신토불이”대통령의 이미지에도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언론매체와 학계에서까지도 외래어에 집착하는 상황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은 우리의 문화자산으로서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글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세계로 전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70만 중국동포들까지도 환영하게 될 것이다. 또 10만 명이 넘는 재한중국동포유권자들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새로운 판단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전길운 기자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편집부님에 의해 2017-04-26 10:39:49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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