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팔 광주에 드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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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8-05-18 18:59 조회6,524회 댓글0건본문
장 석 주
오- 거센 파도여! 사나운 너울이여!
산악을 덮치며 소리 높여 울부짖누나.
더더욱 솟아 휘감아 세차게 박살나게 갈겨다오.
천번만번 주춤 없이 달려와 터져라 외치고 깨지네.
기우는 햇살이 휘날리는 물갈기를 핏빛으로 물들이며
어둠을 버티고, 간신히 버티고 머문 노을을 불태우누나.
그 옛날 함께 외치던 함성의 메아리더냐.
그 옛날 함께 휘두르던 깃발의 조각이더냐.
하늘을 찌르던 그 열광과 격정 불타던 청춘.
오로지 진리를 위해, 오로지 정의를 위해
총칼에 무릎 꿇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았다!
떨기떨기 꽃들이 짓밟히고 뭉개지고 사라졌다.
아 - 그로부터 몇 번이나 석양이 붉었던고.
물갈기 부서져 보라로 어둠에 사라지누나.
희미한 추억들도 바다깊이 가라앉누나.
사나운 세파의 소용돌이에서도 잊지 못할
격정시대 민주영령 임을 위한 행진곡.
오 - 조용한 바다여, 잔잔한 물결이여.
어둠을 버티고 머문 불타는 노을이여.
조금만 더, 잠깐만 더 버티어다오.
바닷물을 말려서라도 진상이 밝혀지리니.
오 - 머잖아 그날이 기어코 오고야 말리라!
강릉 초당에서-
2018.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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