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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무너져 가는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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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1-02-20 20:54 조회1,7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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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면서 눈이 녹아 물이 되는 게 혹독한 겨울이 떠나는가 보다. 봄이 다가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심술궂은 겨울이 고집스레 찬 기운을 또 다시 뿌린다.

 

아직도 몸이 움츠러지는 쌀쌀한 아침이다. 치매 환자의 소동으로 간밤을 하얗게 태웠다. 지친 몸을 깨워보려고 따스한 모닝커피가 아닌 믹스커피 한잔 들고 병원옥상에 올라왔다.

 

옥상까지 뻗은 은행나무 가지에서 작은 새 몇 마리가 조잘조잘 반겨준다. 짹~ 짹~ 아는체 해주는 작은 새가 고맙다. 서글픈 마음을 조롱이라도 하듯 이 가지 저 가지로 포르륵~ 포르륵~ 날아다니며 재롱부리는 새가 부러운 철 없는 생각이다.

 

출입이 금지된 병원에서 옥상이 유일한 스트레스 탈출구이자 쉼터이다. 10평 남짓한 병원옥상은 환자들이나 간병인들에게 보물섬이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소중한 존재이다. 옥상에서 지친 몸 힐링하고 상처받은 마음 달래면서 춘하추동 4계절을 느꼈다.

 

고 위험 군으로 분리된 요양병원의 면회금지 출입금지로 된 정부의 방역지침은 꼭 필요한 조치였고 성공적이였다.

 

그러나 면회금지 출입금지가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문을 걷어 잠그는 조치가 지속 가능한 정책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과연 출입금지, 면회금지가 최선일까?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까? 요양병원의 환자들과 간병인들은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채 무관심속에서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

 

면회금지
1. 인지있고 정신이 맑은 환자들은 영상 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액정너머로 그리움이 나마 달래기도 했지만 면회금지 장기화로 이 마저도 별로 위안이 못되고 신심이 지쳐 간다.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고 손 한번 만질 수 없는 상황이 외로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말 그대로 버티는 삶을 살고 계신다. 그나마 가족을 잠시라도 만나는 낙으로 애타게 면회시간만 기다리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유리창 너머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어도 위로가 되겠건만 그것조차 안 된다. 외로움과 우울함에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고 투정과 짜증이 많아진다. 부정적인 감정을 주변에 쏟아내면서 싸움도 잦고 목소리도 커가고 분위기가 징글맞게 무겁다.

 

2. 치매환자들은 불안과 외로움으로 건강 상태가 더 안 좋아진다. 자식들이 날 버렸나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면회금지라 해도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왜? 코로나가 뭔데?”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족을 본지가 오래되니 가물가물하던 기억도 잊혀 져서 휴대폰 액정에 나타난 자식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가족 소통이 안 되면서 치매는 서서히 더 심해져간다.

 

비대면 면회를 해도 시선은 가족 너머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하고 창 너머에서 어린 손자가 반갑다고 팔짝팔짝 뛰어도, 군복무 마치고 갓 제대한 장한 외손자의 “충성” 신고에도 묵묵부답으로 반응이 없으시다. 기억 속의 자식 이름은 생생한데 눈앞에 있는 유리창너머의 자식들 모습은 잊어져 간다.

 

3. 보호자의 안타까운 마음 역시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모님 다시 못 볼가 불안하고 건강상태는 전해만 들으니 걱정스럽다. 돌봄에 소흘 하지 않나 하는 위구심에, 임종도 지키지 못 할까 애가 탄다. 면회 온 보호자들이 울컥 북받히는 감정을 억누르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시는 모습이 더욱 마음 아프다. 그 모습이 내 마음에 슬픔으로 남는다.

 

출입금지
잠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출입금지가 1년이 넘어간다. 출입금지 된 병원에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휴가 없는 연속 근무로 피로에 절어 몸도 마음도 지쳤다. 인젠 체력도 고갈된 것 같다. 좁아진 활동공간에서 다람쥐 채 바퀴 돌 듯 불편한 일상에 스트레스와 피로만 더 쌓여진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간병인들은 자기 체력보다 에너지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장기적인 수면부족과 피로는 체력적으로 버거워 진다. 이제는 몸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 주변 동료들이 병나고 쓸어진다. 침대와 한 몸이 되여 뒹굴 거리는 일상은 못 하더라도 실컷 자고만 싶어진다.

 

요양병원에서 환자나 간병인의 이쁜 헤어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다. 미용실 나들이가 1년  넘으니 뽀글뽀글 파마머리도 그리워진다. 한 달에 한 번씩 오던 미용봉사도 금지되어 간병사나 환자들의 머리 다듬는 일도 간병사의 몫이 되었다. 다행이 간병사 중에 미용기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머리를 좀 만질 줄 아는 동료들이 있어서 이쁘게는 못해도 그럭저럭 1년간 병원 내에서 이발은 해결해가고 있다. 

 

가끔 부모님 간식 반찬을 챙겨오는 보호자를 로비의 먼발치에서 만나 자기부모 잘 돌봐 달라는 부탁과 힘들어서 어찌하느냐는 위로가 감금된 생활에서 힐링이라고나 하겠다.

 

병원 내에 마트가 갖춰진 시설 좋고 규모가 큰 병원들은 생필품이나 과일, 간식거리를 그나마 매점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대부분 요양병원들은 그런  마트마저도 없다. 생필품을 포함한 모든 수요를 인터넷 쇼핑이나 택배에 의존해야 한다. 때론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힘들면 일을 그만두라고 한다. 어차피 일용직인데 뭐 그리 애 쓰냐고 말하기도 한다. 자고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했지만 간병인은이 싫은 절, 병원을 쉽게 떠날 수가 없다. 간병일은 싫다고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인수인계 받을 후견인이 있어야 하는데 일하려는 사람이 없다. 일하려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간병일은 물론 돈과 연관이 있기도 하지만 꼭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끈끈한 인정 때문에 쉽게 그만둘 엄두를 못한다. 치매환자들은 곁에서 돌봐주는 간병인에게 많이 의지한다. 간병인이 아프면 “아프지 말라, 밥 먹어라”걱정하시고 “네가 제일 이쁘다, 네가 최고다, 네가 가면 나는 어쩌라고” 이렇게 하시는데 이럴 때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분들을 두고 쉽게 떠날 수 없다. 그래서 힘들어도 불합리해도 억울해도 그 날이 그날 같은 하루하루를 뻗친다.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 비해 그나마 나는 났다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믿으면서 지금까지 견뎌왔다. 휴가도 외출도 못하고 갇혀 지내지만 용케도 1년을 잘 견뎌왔다.

 

처음에는 코로나 확진자 수자만 들어도 온갖 두려운 상상에 불안했고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었다. 나 역시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극치에 달했었다. 지난 1년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세월을 어지간히 살아왔다.

 

이젠 코로나로 견딜 만큼 견뎠다는 안일한 생각도 들고 참고 견디는 일이 지겨워지기도 한다.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으로 환자들의 취약한 실태가 수면위로 드러났지만 보도만으로 끝나면 사람들은 요양병원은 “현대판 고려장”으로만 인식하게 되고 제도 개선이나 방역정책 변화의 필요성, 절박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상향, 하향 조절되는데 요양병원 방역지침은 변함없이 1년 내내 면회금지 외출금지다. 언제 가야 상상 이상의 어려움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코로나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방역도 좋지만 적절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 필수이고 시급하다. 불편한 우리의 일상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인파속에 살면서도 인정이 기갈을 느끼는 요즘 세상이다. 우리는 위로가 아니라 대책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백신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종식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지만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것 같다. 코로나의 종식은 하나의 꿈이 되어간다. 그 꿈이 머지않아 이루어  지기를 기대하지만 꿈에 불과한 기다림이 될까 두렵기만 하다.

 

불안한 생각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을 헤집는다. 너와 나의 안위를 위해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 질거다는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도 우리에게는 그나마 위로나 용기가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요양병원의 일상이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박하다. 병원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는 날이 먼 훗날 이야기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지나간 역사로만 기억될지 알 수 없는 오늘,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그 누군가가 멍든 이 마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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