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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이 전하는 간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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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1-05-20 13:49 조회1,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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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일이 바빠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전혀 글이 써지질 않는다.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인지?, 아님 피로감 때문인지?
 
아무튼 쓰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오래 동안 마무리하지 못했었다. 간병생활 10여년, 보고 듣고 한 간병인들의 고충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는데 이 글이 그 누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간병일은 힘든 육체 노동이자 감정 노동이기도 하다. 간병일은 육체 노동을 넘어선 감정 노동이란 뜻이다. 까칠한 환자의 짜증, 잔소리, 불평, 욕설도 받아 내야 하는 감정노동이다. 환자는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만큼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다양해지는데 그것이 제때에 충족되지 못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때론 물건이나 돈이 없어졌는데 간병인이 훔쳤다고 억지 부리기도 한다. 환자의 이런 억지에 간병인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나의 한 지인이 고관절수술 환자를 간병할 때 있었던 일이다. 할머니가 지갑속의 5만원이 없어졌다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마치 훔치는 손목이라도 잡은 것처럼 대놓고 간병인을 도둑 취급하고 무시하였다. 
 
지인은 간호과에 보고하고 보호자와 연락하자 며느리는 할머니와 함께 약방에서 문제의 그 5만권으로 약을 산 사실을 증언해주셨다. 할머니는 그제야 기억난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지만 지인은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자존감이 땅을 치는 굴욕과 인격을 무시당한 모멸감을 느끼면서 인생에 대한 허무와 회의감에 허탈하고 절망적이었다. 한없이 초라해진 그는 간병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고 참 많이 고민했단다. 보호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간호과의 배려에 지인은 다행히도 추락된 자존감에서 벗어나 지금도 간병 일을 하고 있다.
 
치매환자에게 간병인은 수족이 되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림자가 되여 24시간 환자와 함께 움직이면서 낙상 등 이외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음을 엄청 조려야 한다. 치매환자의 고집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크거나 작게 환자가 다치는 사고들도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상황이 어떠하던 그건 모두 간병인의 책임으로 분류된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느낀 책임감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간병일은 사실 힘들고 버거운 직업이다. 간병인은 이외의 일을 당할 때도 있다. 나의 친구는 넘어지는 치매환자를 자기 몸으로 막아서 환자의 낙상사고를 피했다. 환자의 낙상사고는 막을 수 있었지만 친구는 쇄골이 골절 되여 수술치료를 받아야 했다. 환자를 구했으면 표창은 받지 못하더라도 칭찬이라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일이 생기면 간병인의 책임만 따지고 사고를 피하면 다행이라고만 생각한다. 간병인의 인권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간병인은 치매환자들의 이유 없는 돌발적인 폭력에 방비 없이 당하기도 한다. 가끔 간병인이 치매환자에게 매 맞는 일이 생겨서 서러움과 공포감에 인생이 무기력해지는 기분에 빠지게 된다. 손가락이 꺾이고 손톱에 할퀴고 주먹에 맞고 발에 차이고 입으로 물어서 상처를 입는 일들도 생긴다. 때론 독설을 하는 치매 환자도 있어서 많은 간병인들이 이렇게까지 당하면서 이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질환으로 인해 당하는 폭력이기는 하지만 간병인도 직업인이기 전에 감성을 가진 사람인지라 이해심 보다 서러움이 먼저 앞서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한 친구는 침상에서 기저귀를 교체하던 중 치매환자가 갑자기 발로 차서 얼굴은 피했는데 손이 발길에 채여서 손목에 골절상을 당했었다. 치료차 휴식해야 하는데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여 치료비도 위자료도 받지 못했지만 건강이 더 안 좋아진 환자가 불쌍하여 휴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친구는 손에 깁스를 하고 환자를 보살펴야 했다.
 
안타깝지만 간병업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로 생겨도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치료도 사비로 한다. 쓸쓸한 고뇌의 한숨소리가 가득한 사각지대이다.
 
분명히 일터에서 당하는 재난인데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병인은 아직까지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간병인의 처우가 개선되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 역시 시급히 해결돼야할 사항이라 본다.
 
간병인은 보호자에게서 오해를 받는 일도 많다.  치매환자들은 긍정적인 질문을 하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부정적인 질문을 하면 부정적으로 대답한다. 맛 있는거 먹었냐고 물으면 먹었다고 하고 맛 없었냐고 하면 그래 맛없어 라고 한다. 그런데 보호자들은 그 말을 믿고 간병인이 돌봄에 게을리 한다고 의심한다. 영혼과 열정을 갈아 넣으면서 간병하는데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무엇을 탐구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마치 꼬투리 잡을 것이 없나하고 찾는 듯 방문 때마다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소홀한 게 없나 하고 탐색하는 보호자도 있다. 몸도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구박이라도 할까 걱정하고 의심하기도 하는데 보호자의 태도로 인한 불쾌감으로 간병인의 마음도 불편하다. 가족의 협조와 신임을 요청하면 놀랍게도 오히려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에게 보호자의 신뢰는 위로이다. 간병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 줄때 보호자가 믿어주는 대로, 아니 그보다 더 세심하고 편안하게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과 힘을 가진다.
 
환자를 중심으로 보호자와 간병인의 협력 관계에서 믿음은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보호자는 간병인의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믿어주어야 하며 쓸고 닦고 씻고 하는 부지런함과 친밀성, 예의를 갖춘 조심성도 믿어주어야 한다.
 
허전한 마음에 참 주저리하게 긴 사설을 털어놓은 것 같다. 이 글이 어쩌면 너무 까칠하고 예 민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간병인의 하소연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은 사각지대에서 날을 새는 수면부족, 감정노동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과 식사, 휴식없는 장기근무로 지쳐가는 간병인의 고충을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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