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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 깃든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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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8-06-27 10:46 조회6,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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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 부부는 맛 나는 민들레 장 졸임에 아침식사를 하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그날 일이 떠올랐다.

 

며칠 전 민들레 캐러 오라는 친구 김보옥의 부름을 받고 동창 몇이 나물 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방화동에 사는 친구인 보옥의 집으로 향하였다.

 

문 앞에서 부터 구수한 요리 냄새가 풍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옥이와 그의 남편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방에는 벌써 한상 푸짐히 차려져 있었다. 싱싱한 민들레, 미나리무침, 쑥나물 튀김, 쑥버무리 등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군침이 돌았다.

 

"야 ! 이게 진짜 건강밥상이구나!"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하며 밥상에 둘러앉았다.

 

소주병을 들고 온 보옥의 남편이 술잔들에 술을 부으니 권커니 작커니 술판이 시작되였다.

 

친구들은 좋아라 수다를 떨며 흥이 나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오랜만에 이렇게 만났으니까. 제일 신나는 윷놀이도 한판 벌렸다.

 

어느덧 3시가 되였다.

 

누군가 "얘들아, 민들레 캐러 언제 가니?" 라고 소리쳤다.

 

보옥이는 ''얘들아, 근심마라, 내가 어제 민들레를 많이 캐 왔단다."라고 말하며 베란다 문을 열고 담아 놓은 여러 개의 나물 봉지들을 가리키는 것이였다.

 

"와!, 이렇게 많이!... 왜 혼자 고생하는 거니?..." 눈이 휘둥그레진 우리는 감탄하면서도 원망조로 말하였다.

 

보옥이는 "내가 나물 캐기 좋아해서..."라고 어물거렸다.

 

사실 칠순이 넘은 친구들은 마음뿐이지 몸이 불편하여 민들레 캐러 갈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보옥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정성껏 다듬어 놓은 민들레를 한 봉지씩 듬뿍 챙겨 주었다.

 

친구들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모두 좋아하며 "보옥아, 고마워. 잘 먹을게."라고 미안스레 인사하였다.

 

민들레는 비록 쓰디쓰지만 민들레에 깃든 이야기는 잊을 수 없으며 특히 보약 같은 친구ㅡ김보옥을 잊을 수 없다.

/박순복

충남 논산시에서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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