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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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2-03-03 12:16 조회1,242회 댓글0건본문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월 3일 오전 8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후보단일화를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아무런 조건없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수시로 들려오던 단일화에 대한 잡음은 사라졌다. 전날까지도 공직선거법에 의한 방송토론을 마친 두 후보는 토론을 마친 직후 곧바로 단일화합의를 위한 만남을 가진 것이다. 그동안 여러가지 조건을 내 걸었던 안철수 후보, 이번 선거만은 꼭 완주한다던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소신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10년전 "혜성"처럼 나타나 새 정치를 외치던 안철수 후보가 또 다시 이번 선거에서까지 주저앉으면서 대선판은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선거 때마다 당의 이름을 걸고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정치에 참여한다던 안철수 후보가 이번마저 주저앉으면서 새 정치를 갈망하던 국민들과 당원들은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 "혜성"처럼 나타나 새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10년간 안철수 후보가 남긴 업적은 선거판에서의 후퇴, 철수, 실망뿐이여서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의심만 증폭시키는 말 그대로의 철수 정치로 되고 말았다.
2012년 안철수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국민들은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주문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선 후보로 부터 지방선거, 총선을 여러차례 준비했지만 번마다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주저앉기만 했다. 박원순 전 시장 지지선언,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 지난해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오세훈 시장과의 단일화처럼 안철수 후보는 매번 선거에서 자신의 신념, 새 정치를 발휘하지 못했다. 아마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표현보다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이나 방법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안철수에게 새 정치가 과연 있기나 한지 의심하기도 했던 것이다.
2022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는 또다시 정치판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단일화로 "철수"하고 말았다. 과연 그의 "철수"가 진정 국가와 민족, 국민을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일까? 많은 사람들은 의심하게 된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겠다던 안철수 후보가 과연 자신만을 위하는 정치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이익보다는 우선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조직과 당원들 그리고 지지자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일부터 바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랐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혼란과 실망을 안겨줄 뿐이다. 갑작스런 안철수 후보의 "철수"가 어떤 혼란을 가져올지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을수 가 없다.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당원들을 위하고 지지자들을 위한다면 2일에 있은 후보자 TV토론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한다. 또 토론에 참가했다면 그 자리에서 국민들과 지지자들이 보는 앞에서 떳떳하게 후보사퇴를 공언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치인으로서의 예의이고 국민들에 대한 예의이며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이다.
3일 오전, 8시에 있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당체제의 문제점과 다당제에 대해 언급을 한바 있다. 그런데 이것 역시 그의 생각이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정치가 기득권 세력의 거대 양당체제의 문제라면 또 본인이 이런 기득권 세력의 거대 양당체제의 반대자라면 더욱 합당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알아야 한다. 거대 양당체제제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왜 합당하여 더 큰 거대 정당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은 뻔한 일이 아닐까? 실로 언행이 맞지 않는 것이다. 정말 거대 양당체제의 불합리성을 강조한다면 이처럼 더 큰 양당의 축을 만드는데 동참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자신을 믿고 따르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이것 역시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새 정치를 외치던 신선한 정치인, 국민들이 기대했던 새 정치인은 사라진지가 오래다. 국민들이 그렇게 갈망하던 정치를 펼치지는 못하더라도 낡은 정치에 휩쓸려 어두운 그림자는 남기지 말았어야 한다. 10년전 "혜성"처럼 등장했던 안철수 후보, 이제 더는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정치인이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당을 이끌 당수로 보기가 힘들다는 것 역시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요즘 필자는 "야인시대"를 자주 보고 있다. 한국의 정치를 "야인시대"를 통해 다시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꼭 알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패자가 해야 할 선택은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오야봉"이라면 자신의 설 자리, 앉을 자리가 어딘지 알아야 한다. 주먹 세계에서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조직의 이익을 더 생각하고 대원들의 안정적인 삶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하들을 승자에 넘겨주고 패자는 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물며 시대가 한참 바뀐 지금의 이 정치판은 더욱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떳떳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그렇게 기대했던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실망대신 희망을 안겨줘야 하고 또 자신의 "부하"들인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마음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생각한다면 더 늦기전에 "새로운 정치"무대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정치권에서도 이 참에 확실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당의 창당과 철당,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합당으로 인한 정치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합당을 위한 정당 창당을 미리 막는 법안도 제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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