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은 8천 명이상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재앙이었다. 많은 국제구호단체들과 국제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한 명은 다른 방식의 도움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민지 양(청심국제고등학교 3학년)은 “마음은 이미 네팔에 가있었지만, 현실은 청소년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다”며 “자가발전배낭을 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호활동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야간 작업을 위한 전등인데, 1회용 배터리는 언제 방전될지 모르고 충전용 배터리는 충전할 수 있는 전원을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움직임이 많은 구조자가 가방을 메고 있으면 상, 하로 움직이는 힘을 통해 전기를 자가발전시키고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고 말했다.
용돈을 아끼고 모금운동을 펼쳐 모은 후원금과 완성된 배낭을 가지고 김준표 상임대표(국제NGO 생명누리)를 찾아간 이민지 양은 취지와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꼭 필요한 곳에 활용해 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린 여학생이 공학에 관심을 가진 것도 특별하고, 생각을 실천해 옮긴 행동도 특별하고, 그 행동이 이웃을 위한 행동임에 더욱 특별하고 기특하다”며 “네팔은 여전히 국제적 손길이 필요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소년들도 국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민지 양은 “미래 에너지에 관심이 많다.비단 자신의 미래만을 걱정하는 사람이 아닌 소외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기술적인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