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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감미로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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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5-10-19 09:03 조회12,022회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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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옥
 
반금시를 떠난지 어언 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반금시 아리랑 예술단과 함께 했던 8년은 무시로 나를 아름답고 감미로운 추억속에 빠지게 한다.

 

 

중국 요녕성 반금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설맞이 축제때면 공연종목 배정에서 반금시 아리랑 예술단은 항상 첫 순으로 선정되었다. 다른 공연 종목은 몰라도 2006년에 공연한 농악무를 보시면 아마 그럴만하다고 다들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옹헤야 ”곡에 맞추어 소고무 북춤 사물놀이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다가 아리랑 곡에 맞추어 크라이막스에 오르는 30명이 추는 농악무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볼거리를 선사해주었으며 사람들의 흥을 크게 돋구었다. 가끔 녹화영상을 보군 하는데 지금 보아도 흐뭇하기만 한 이 농악무는 반금시 아리랑 예술단의 걸작이다.

 

 

이외 아리랑예술단은 부채춤 동이춤, 지팽이춤,인형춤, 댄스 등 20여개 다채로운 종목들을 보유하며 시와 성 전국성적 문예경연에서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 수상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리랑예술단이 반금시 도시지역 조선족 문화활동의 공백을 메웠다는 점이다. 예술단의 창시인인 나는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남겼다. 아마 이 추억들은 영원히 잊을수가 없을 것 같다.

 

 

1992년 10월 25년간 근무하던 흑룡강성 목릉시 방송국을 떠나 요녕성 반금시 쌍대자구 양식무역회사로 전근한 나는 몸에 배인 직업적 습관그대로 이 곳에서도 민족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반금시는 요하 하류 발해만에 자리잡고 있는 석유화학 신형공업도시로 2개구 2개 현 14개 국영농장이 있다. 조선족은 주로 7개향 17개 마을에 9천명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2개구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3천명에 불과 했다.그것도 흩어져 있고 직장이 다르다보니 서로간 연락과 왕래가 거이 없는 상태였다. 한 직장에 근무하는 분들도 작업현장이 다르면 서로 모르고 지내였다. 조선족의 활동은 운동 선수를 상급에 추천하기 위해 4년에 한번 공식적으로 체육대회를 여는 정도였다. 그것도 농촌 지역에서만 참가하였다. 시에 민족문화관이 있긴 했지만 작은 사무실 한칸밖에 없었고 관장은 만족으로서 정력을 거의 서예에 쏟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모여 살면서 노래하고 춤 추기를 즐기는 민족이다. 어떻게 하면 도시 지역에서 조선족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조선족 문화 전통의 명맥을 이어 갈수 있겠는가 고민하던 끝에 나는 조선족 예술단을 꾸리기로 작심 하였다. 이런 생각을 갖고 조선족 교회를 찾아갔는데 거기서 김상택, 이순애 부부를 알게 되여 뜻을 같이 하게 되었다.

 

 

우리는 먼저 남편이 근무하는 호빈 공원에서 명절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이날 반금시 조선족 각계 인사 30여명이 모여 즐겁고 뜻 깊은 하루를 보내였다. 그후 여러 차례 모임과 접촉을 통해 “아리랑 에술단” 창립방안이 나오고 골간이 형성되어 예술단 창립에 박차를 가하게 되였다. 결국 2000년 3.8절 모임에서 “아리랑 예술단” 은 정식으로 창립을 선포하고 나는 예술단 부단장으로 추대되었다.

 

 

정작 조직을 내오니 활동 장소가 문제였다. 우선은 우리 집을 활동 장소로 정하였다. 110평미터되는 면적에 객실과 거실 사이 미닫이를 떼어 버리니 춤 연습을 할만 하였다. 사람이 많을 때는 가까운 공원 광장무대에 가서 연습 하였다. 대형 활동은 반산현 조선 중학교 강당에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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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사업에 언제나 발벗고 나선 우리 부부는 시민들의 추천으로 남펀은 시 정협 위원으로, 나는 쌍대자구 정협 위원으로 되엿다. 매년 년초에 열리는 량회 (정협 대회 인민 대표 대회)를 맞으면서 조선족 대표와 시 문화관 관장 등 유관 인사 12명을 일일이 찾아가 개인 혹은 공동으로 시 민족 문화관과 활동실을 새로 지을 것을 제안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2년간의 끈질긴 노력끝에 시정부에서 마침내 시 민족문화관 청사를 지었고 거기에 300평방미터 되는 활동실을 아리랑 예술단에 내여주어 사용 하도록 하였다.

 

 

 

아리랑 예술단의 활약으로 하여 반금시 도시지역에서 우리 말과 글을 쓰고 우리 노래를 부르고 우리 춤을 추는 등 민족 전통과 민족풍속 살리기 분위기가 형성돠고 새로운 풍기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부부가 함께 쓴 <굳게 뭉치네> 노래 가사가 요녕신문에 발표 되였고 거기에 곡이 붙여져 창작가요가 완성되었다. 새로 이사온 분들까지 반금시를 너무나 잘 그려냈다고 칭찬하며 즐겨 불렀다.

 

 

가사는 이렇게 씌여졌다.

 

 

굳게 뭉치네

 

 

1.하늘에는 두루미 훨훨 날아예고

지평선엔 갈대밭 바다처럼 설레이네

후렴:우리 반금 형제자매 손에 손 잡고

노래하고 춤 추며 굳게 뭉치네

서로 돕고 사랑하며 굳게 뭉치네

 

 

2.공중에는 시추기 뭇별처럼 속삭이고

땅속에선 석유가 샘물처럼 솟아나네

후렴:

 

 

3.넒은 들엔 홤금벼 넘실넘실 춤을 추고

물속에선 고기떼 자유로히 헤염치네

후렴:

 

 

아리랑 예술단은 반금시 각 계층의 지지와 단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급 물살을 타고 급속히 발전하였다. 요녕성 민속절 공연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받았고 목당강시에서 열린 중국 조선족 타악기 초청 경연에 참가하여 은상을 받았다. 그리고 시에서 열리는 큼직큼직한 행사 때마다 28개 소수 민족을 대표하여 조선족 무용을 선 보였다. 문화가 농촌으로 내려가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각종 행사에도 경상적으로 초청되여 공연을 진행했다. 한국 손님 영접행사에 초청되여 문예종목을 선보였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조선족들은 결혼, 환갑, 진갑, 은혼, 금혼 등 잔치 때마다 우리를 초청하여 축하 공연을 맡게 하였는데 우리의 공연으로 인해 말그대로 잔칫집이 축제의 장이 되었다. 축하 공연을 보는 조선족들은 물론 조선족 잔치에 참가한 한족들은 조선족 잔치에 참가했다는 자체를 자랑으로 여겼다, 그들은 조선족들은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민족이라더니 실감 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정말 사는것 같이 산다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요녕성 반금시 조선족 잔치 모음은 영상으로 제작되여 한민족신문 kcntv한중방송에서 방송되었다. (http://www.hmzxinwen.com/news/13216 )동영상을 보면서 반금시 사람들은 그 때 그 시절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칭찬하면서 감개무량해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8년간 나는 비록 일은 힘들지만 참사랑예술단 중국무용팀의 맴버로 요양원 복지관 노인대학 등 여러곳에 가서 200여 시간 봉사공연을 하였다.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환갑, 칠순, 팔순잔치와 다문화가정 체육대회에서도 축하공연을 하였다. 한민족음악동호회 맴버로  지난 8월에는 “서울 중국의 날 2015중국 관광의 해” 기념 문화축제 공연에도 참가하였다. 또한 kcntv한중방송의 “아나운서 삼총사”의 한 맴버로, kbs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의 참여자, 애청자로 열심히 뛰고 있다.

 

 

한민족을 위한 일에 항상 게을리하지 않은 나에게 영예도 그만큼 뒤따랐다. 올해 나는 칠순이 다 된 나이에 영광스럽게 국회의원상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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