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도 성남의 한 지하차도 입구에서 1톤 트럭에 실린 짐에 불
이 붙었다. 이를 반대편차선에서 본 한 활어차가 트럭 뒤로 다가왔고 차에서 내린 하
얀 장화를 신은 운전자는 수조에 연결된 호스를 이용해 불을 끈 후 홀연히 사라졌다.
‘하얀장화사나이’로알려진김동호씨의이야기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이 같은 선행이 세상에서 잊혀질 무렵 김씨는 따뜻한 패딩 한 벌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진행하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에서, 따뜻한 배려와 아름다운 실천으로 우리 사회를 덥힌 선행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전달한 것이다. 김씨는 “작은 일을 했을 뿐인데 오히려 큰 도움을 받은 것 같고 내가 누군가를 도우면 나에게도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남을 생각하는 1초가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네파는 9월초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론칭하고 감동적인 선행을 실천한 사람들을 선정해 패딩을 전달하고 있다.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직접 미담 사례를 찾아 사이트에 올리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따뜻한 패딩’ 주인공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9월초 론칭 후 약 2만 명의 소비자가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적립된 기금이 4천만 원을 돌파한 상태다.
현재까지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베푼 60여 명이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 13일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 홍보대사 위촉식 현장에서는 메르스 사태 당시 중환자실을 지키며 국민들에게 감동의 편지를 보냈던 한림대동탄성심병원김현아간호사가홍보대사전지현씨와네파박창근대표에게직접패딩과감사패를받기도했다.
김현아 간호사는 “지난 20년 동안 중환자들을 돌보던 시간은 오히려 그들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은 시간들이었다”며 “환자들은 제게 자부심을 주었고 그 자부심은 내 환자들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되었기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사히 격리기간을 마칠 수 있도록 따스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따뜻한 패딩’ 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분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된 이들 중에는 학교 운동회 달리기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다 함께 손을 잡고 달려 감동을 준 아이들 등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화제의 주인공들도 포함됐다. ‘꼴찌 없는 우정 달리기’로 어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김기국,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등 5명의 아이들은 그 동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다. 심윤섭 군의 어머니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미담 주인공들도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됐다. 뺑소니 차량을 검거하던 경찰을 돕고 말 없이 사라졌던 ‘주황 티셔츠 아저씨’ 오종근씨는‘따뜻한 패딩’ 21호, 음주운전 차량에 치일 뻔한 남성을 보호하면서 도망가는 차량의 번호를 크게 외쳐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일조한 ‘빨간 가방 여고생’ 김영희양은‘따뜻한 패딩’ 29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네파 마케팅본부 정동혁 상무는 “비, 바람, 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아웃도어의 특성을 바탕으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미담 주인공들이 재조명되고 그분들의 훈훈한 선행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시작된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올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캠페인 공식 사이트()에서 누구나 ‘따뜻한 패딩’ 추천 및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홍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