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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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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5-12-08 10:04 조회6,8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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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명견만리-저성장 시대 생존법 편>이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을 보고 나서 우리나라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였음을 인정하고, 성장이 아닌 ‘성숙’을 지향해야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고 소감을 밝힌 이들이 꽤 많았다. 이어 국내외 각 기관에서 올해의 경제성장률과 2016년도 경제 전망이 발표되며 ‘저성장’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아날로그가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우경임, 이경주)를 출간했다.
 
이 책의 저자 우경임과 이경주는 1996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x세대’ 부부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노력했다. 졸업 후에 우경임은 <동아일보>에서, 이경주는 <서울신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열심히 일하면 월급도 오르고 승진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삶은 점점 불안해졌다. 저자들은 불안감의 원인을 저성장 시대에서 찾았다.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67달러였으며 2014년에는 2만8180달러로 420배가 뛰었다. 이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경제 성장은 익숙하고 당연했다. 어려서부터 경제성장을 보고 자란 30~40대들의 가치관은 고도성장 시대에 맞춰져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2011년부터 우리나라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성장이 멈추자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어!’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도성장 시대의 가치관과 저성장이라는 현실이 엇박자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2014년 대학 동기 송년회에서 찾는다. 마흔을 앞둔 동기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부모님들처럼 내 집 마련하고 자식 교육시켜서 시집 장가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과연 우리가 부모님만큼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니 공부하래서 공부하고 취직하래서 취직하고 대출 받아 집 사래서 집 사고 정답만 찍으며 살아온 줄 알았는데, 왜 삶은 점점 불안해질까? 동기들의 푸념에 담겨 있는 열심히 사는데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와 저자들이 찾은 저성장 시대 삶의 대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경쟁에 지치고 성공지향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은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설명한다. 1장을 읽으면 한국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2장은 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플 라이프에 대해 정리했다. 2장을 읽으면 저성장 시대에 대처하는 세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장은 성장에 익숙한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바꾸고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자발적 불편을 실천하고 소비 패턴을 구조 조정하기 위한 저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단순한 삶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저자들이 추구하는 저성장 시대 자기관리법이다.
/본방송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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