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실패한 바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딸이 예비신랑과 일정 기간 동거를 해본 뒤 결혼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돌싱들은 만약 딸이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애인과 일정 기간 동거를 해보고 결혼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할 경우 남녀 모두 과반수가 반대의 편에 서나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2일 ∼ 7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딸이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애인과 일정 기간 동거를 한 뒤 결혼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72.5%, 여성은 60.3%가 ‘말린다’(남 34.8%, 여 36.5%)거나 ‘절대 못하게 한다’(남 37.7%, 여 23.8%) 등과 같이 반대의사를 표명하여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특히 그 비중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12.2% 높게 나타난 것.
그러나 ‘적극 권장한다’(남 2.9%, 여 6.5%)와 ‘본인의견을 존중한다’(남 24.6%, 여 33.2%)와 같이 수용한다는 의견도 남성 27.5%, 여성 39.7%에 달했다.
남녀별 자세한 응답순서를 보면 남성은 절대 못하게 한다 - 말린다 - 본인의견 존중 - 적극 권장한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말린다 - 본인의견 존중 - 절대 못하게 한다 - 적극 권장한다 등의 순이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딸 바보’라는 말이 있듯이 아버지들은 딸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라며 “따라서 결혼할 때는 하더라도 같이 사는 동안 애정을 다른 남자에게 뺐기지 않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돌싱男 59%, 아들이 불만스런 여성과 결혼한다면‘수용’-女는?
‘만약 아들이 흡족하지 않은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할 경우 어떻게 할 것입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이견이 컸다.
즉, ‘본인의견 존중’(남 17.2%, 여 9.0%)과 ‘내버려둔다’(남 41.8%, 여 34.4%) 등과 같이 좋든 싫든 수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비중에서 남성은 과반수인 59.0%이나 여성은 43.4%에 그쳤다.
반면 ‘반대의사 표명’(남 36.5%, 여 41.0%) 및 ‘절교시킨다’(남 4.5%, 여 15.6%) 등과 같이 반대 입장을 나타낸 비중은 남성이 41.0%에 불과하나 여성은 56.6%로서 절반을 넘었다.
응답순위에서도 남녀간에 차이가 커서 남성은 내버려 둔다가 가장 앞섰고 반대의사 표명, 본인의사 존중 및 절교시킨다 등의 대답이 뒤따랐으나, 여성은 반대의사 표명이 첫손에 꼽혔고, 내버려 둔다와 절교시킨다에 이어 본인의사 존중이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며느릿감을 고르는데 있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일임하려는 입장이 강하다”라며 “어머니는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며느릿감을 좀 더 깐깐하게 살피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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