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혹시 잊어버리고 안 낸 세금은 없는지, 연말정산 서류는 다 챙겼는지 확인할 것도 많고, 송년모임으로 더 바쁜 이 때라도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국가 암검진 같은 무료 건강검진의 기회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성 암검진은 올 연말까지 기한인 무료검진 기회를 놓치면 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 중 여성 암 검진에는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이 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3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1번씩 받게 되어 있으며, 유방암 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1번씩 검진표를 받은 해에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받을 수 있는데, 2015년에는 홀수년도에 출생한 여성들이 대상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차용원 위원은 “12월 말에는 건강보험공단의 암 검진 마감 전에 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이미 병원마다 몰리고 있지만, 바쁜 여성일수록 덜 붐비는 시간을 미리 문의해 예약하는 등 연말 안에 검사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으로 자궁경부암 검진 연령이 내려온 지 벌써 3년째지만, 요즘은 30대 독신 여성이 흔하다 보니 무료 검진인 국가 암검진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여성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미혼여성이라도 성 경험이 있다면 년 1회 정도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꼭 받아야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하다.
차용원 위원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는 암이 40~50대 중년 이후에야 생기는 성인병이라고 생각해 암에 대해 방심하기 쉬운데, 젊을 때 발병된 암일수록 진행도 빨라 더욱 치명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30대 여성부터는 갑상선,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 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기본 검진이 무료인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은 큰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 검진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 자궁확대경 검사를 자비를 들여 병행하면 검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려면 공단에서 올해 발송한 검진표를 지참하여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검진대상 여부 및 가까운 검진기관이 궁금하거나, 검진표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나 홈페이지를 이용해 문의하면 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1년에 한 번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 확대로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여성이 자궁경부암 환자보다 월등히 많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천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해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이 절실한 상태이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현재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차용원 위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접종 권장 연령인 10대 소녀들은 물론 성인도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암 생존률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암은 치료 과정이 힘들고 전이 또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커 두려운 중증 질환이다. 아직 젊고 건강한 30대부터 정기검진 같은 건강관리 습관을 갖는 것은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본방송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