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절반가량이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위험을 안고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 www.alba.co.kr)이 알바생 1,345명과 사업주 2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계약서 인식 현황’ 설문조사 결과 알바생 둘 중 한 명(47.3%)만이 근무하기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작성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고용주의 근로계약서 작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55.2%)인 것으로 밝혀졌다.
근무 전 근로계약서 작성 유무를 묻는 질문에 알바생 절반 이상인52.7%가 ‘작성하지 않았다’ 응답한 가운데, 알바 업종 및 기간에 따라 더 큰 차이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먼저 알바 업종에 따라서는 편의점, PC방, 마트 등 ‘매장관리’ 업종에서 일하는 알바생의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이 45.3%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주유세차, 배달, 물류창고 등 ‘생산기능’ 업종 역시 작성비율이 46.4%로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아르바이트 기간이 짧은 단기근로자일수록 근로계약서 미 작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알바생의 경우 30.6%만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응답, 가장 작성비율이 낮았다. 이어 ‘1개월~3개월 미만’(37.9%), ‘3개월~6개월 미만’(53.3%), ‘6개월~1년 미만’(57.8%), ‘1년 이상’(65.6%)순으로 근무기간이 길어질수록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높아졌다.
반면, 고용주에게 채용 전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를 물어본 결과 75.9%가 ‘작성했다’ 응답, 회사 형태 및 업종에 따라 차이를 드러냈다.
기업 규모 및 형태에 따라서는 ‘5인이상 자영업체’의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이 65.5%로 가장 낮았으며, ‘5인 미만 자영업체’ 역시 69.1%로 낮았다. 이는 사업장 내 알바생 수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채용한 알바생이 적은 ‘3~5명 미만’(70%), ‘1~3명 미만’(70.7%)일시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최하를 기록했다. 반면 채용인원이 ‘50명 이상’일 시에는 100%작성비율을 보여 알바생 수가 적은 소규모 자영업체일수록 근로계약서 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회사 업종별로는 ‘건설·부동산업체’ 고용주 50%만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응답. 근로계약서 작성 의무화에 대한 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알바생 절반 이상인 55.2%가 ‘사업주가 말해주지 않아서’라 응답했으며, 이어 ‘1주일 내 단기 근로자라서’(14.1%), ‘근로계약서를 써야 하는지 몰라서’(13.3%), ‘번거롭고 필요성을 못 느껴서’(11%), ‘업무가 쉬운 일이라서’(6.3%)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반대로 고용주는 알바생을 채용한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이유로 ‘작성의무 여부 혹은 작성법을 몰라서’(23.1%)를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귀찮고 번거로워서’(21.4%), ‘복잡한 근로기준법을 다 적용하는 게 부담돼서’(19.6%), ‘1주일 내 단기 근로자라’(17.9%), ‘알바생이 수습기간이라서’(10.7%)순이었으며, ‘업무가 쉬운 일이라서’와 ‘실수로 계약내용 불이행 시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는 동일하게 3.6%로 마지막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5인 이상 자영업자의 경우 근로계약서 미 작성 이유로 40%가 ‘작성의무 여부 혹은 작성방법을 몰라서’를 꼽아 이들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로기준법 의무화 교육이 가장 절실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본방송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