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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방에서의 재미나는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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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5-11-17 08:35 조회9,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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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 그른데 없는 것 같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는 지금 거의 매일 추억속에 파묻혀 산다.

 

나는 요즘 내가 다섯살때 신안진 묘산촌의 우리집 앞에서 우리엄마, 이모, 사촌이모 셋이서 각자 딸을 앞에 앉히고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입력해 넣고 심심하면 들여다 본다. 어느날 나는 이 사진을 위쳇의 17기 목릉조중 동창생 대화방에 올렸다. 지금 대화방에는 중국에 있는 동창 10명, 한국에 있는 동창 6명이 올라와 있다.

 

“동창들, 내가 다섯살때 찍은 사진인데 내가 어디 있는지 맞춰 보렴.”

 

사진과 함께 나의 목소리를 듣자 모두들 사진을  분석 하였다. 너도 나도 회억을 더듬으며 먼저 맞추려고 애를 썼다. 그중 우리 이모네 딸 현봉월이와 한 반에 다녔던 한국에 있는 순희가 제일 먼저 나를 찾아 내고 문자로 “왼쪽 첫번째다”라고 고 문자를 올렸다. 그 다음 북경에 있는 금옥이도 문자를 올렸다. 그 사이 중경에 있는 천만, 도금 부부는 영상통화까지 요청해서 정답을 말하면서 순희 다음으로 맞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 퀴즈 정답 금상 수상자에는 순희, 은상 수상자에는 천만과 도금,  동상 수상자에는 금옥이로 결과가 나왔다.

 

나는 수상자들에게 상을 주겠다, 그런데 전제조건은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번 동창회때 만나서 수상자가 원하는 것들을 상으로 주겠다고 태도 표시를 하였다. 그리고 이번 퀴즈 한마당에 참여한 영자, 화련, 명신, 옥금, 원혁에게도 선물이 있으니 만나는 날 받아 가라고 선포 하였다. 모두들 이모티콘으로 축하 해주었다. 박수 치고 북 치고 괭가리 치고 상모 돌리고 꽃 들고 춤 추고  삼삼오오 춤 추면서 여간 신바람나지 않았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신호가 와서 살펴 보니 난데 없이 만영이란 친구가  우리 동창 3명이 중학교 때 찍은 사진 한장을 보내 왔다. 나는 만영이가 우리 동창일 수도 있다고 짐작하고 그 사진을 동창 대화방에 올렸다. 이 사진은 만영이가 나한테 보내온 것이다. 만영이를 아는 동창 있느냐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 달라고 했다. 모두들 술렁이며 추억을 더듬었다. 나는 먼저 사진에 있는 순희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통화중이란다. 훈춘에 있는 정숙에게, 또 천진에 있는 순복에게 전화 해도 만영이를 모른단다.

 

통화를 마치고 대화방에 들어 가니 만영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말 뿐이다. 나는 내가 알아 보던 과정을 대화방에서 말 하였다. 누구일가 추측하는 말들로 토론이 열렬 하였다. 그런데 순희가 나타났다. “동창들 미안해.” 원래는 우리 동창들이 재미나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 보던 순희 남편이 순희가 전화 받는 틈을 타 자기 스마트폰으로 순희가 올리려던 사진을 찍어 나한테 보내 벌어진 에피소트였다.

 

 

이번 일은 동창으로서 동창남편의 이름을 물어 보지 못한 나의 "불찰"로 인해 생긴 일이다.

 

우리는 순희더러 남편에게 그 사진이 대화방에 올라 재미 있었다고 전해 달라고 하며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하였다. 우리는 너무 재미있어 전화를 붙들고 실컷 웃고 또 웃었다. 그 날 일로 하여 우리는 웃을 일 하나 더 생겼다. 대화방에 들어 가면 먼저 그 단락을 다시 보고 듣고 하면서 눈물 나도록 실컷 웃는 동창도 있단다.

 

 

김보옥

목릉조중17기동창생 197명 가운데 하늘 나라로 적지 않게 가고 살아 있는 동창중에 스마트폰이 있는 16명 동창들이 지금 자주 연락하며 멀리서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서로서로 웃으며 재미나게 지내고 있다.

 

 

웃으면 웃을 일이 또 찾아 온다는데 다음번엔 어떤 재미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가 기대된다.

 

 

나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대화방, 오늘도 나는 대화방 방문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일과를 마친다.

/김보옥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 님에 의해 2015-12-03 07:21:39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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