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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PFC 퇴출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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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02-26 11:20 조회6,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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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PFC(per- & poly-flourinated chemicals: 과불화화합물)의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 현장에는 “블랙야크 디톡스 리더가 되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시민들의 사진으로 채워진 포토월이 설치됐다. 사진 속 시민들은 “내 마지막 PFC 장비”라는 문구를 들어 PFC가 포함된 제품을 원치 않으며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PFC는 아웃도어 제품의 방수 및 발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제품의 제조-사용-폐기 전 과정에 걸쳐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로 유출된다. 일부 PFC는 면역체계 이상, 생식 기능 및 간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암세포 증식과도 연관이 있어 수 많은 과학자들이 사용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거리 캠페인에 앞서, 전 세계 3만여 명의 추천으로 선정된 11개 브랜드의 40개 제품에 대해 성분조사를 실시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블랙야크가 선정됐다. 조사 결과, 40개 제품 중 90%에 달하는 36개 제품에서 다양한 종류의 PFC가 검출됐고, 특히 블랙야크의 재킷을 포함한 총 18개 제품에서는 긴 사슬 PFC의 일종인 PFOA가 검출됐다.[2] PFOA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미국의 환경청에서도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는 물질이다.
 
PFC의 사용은 아웃도어 업계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만, 다행히 PFC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원단이 시장에 존재한다. 디드릭슨즈(Didriksons), 퓨야(Pyua), 피엘라벤(Fjallraven), 파라모(Páramo) 등 일부 유럽 브랜드들은 이미 전 제품을 100% PFC-Free 원단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의 전문 산악인 데이비드 바치(David Bacci)가 척박한 기후와 지형으로 악명이 높은 파타고니아 세로토레를 PFC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제품만을 착용하고 등반해 대체 원단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한달 간 영향력이 큰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PFC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벌여왔다. 21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15만 4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CEO에게 PFC 퇴출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2월 초 10일 동안 유해물질 PFC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창의적인 시위 활동이 150개 이상 펼쳐지기도 했다.
 
영국 브랜드 파라모는 아웃도어 기업 중 최초로 그린피스의 디톡스 요구에 응답하며 유해 화학물질 PFC의 전면 퇴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월 11일에는 유럽 최대의 섬유 제조 단지인 이탈리아 프라토(Prato) 소재 20개 섬유회사가 동시에 그린피스 디톡스 선언에 동참하면서, 올해 여름까지 PFC의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과 2020년까지 11개 유해 화학물질을 완전히 퇴출시킬 것을 약속했다. 노스페이스는 성명서를 통해 2020년까지 PFC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는 목표를 공개했으나, 보다 빠른 시일 내 PFC 퇴출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실효성 있는 계획 공개 및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 그린피스의 구체적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안타깝게도 국내업체 가운데는 PFC 퇴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은 2015년 기준, 시장규모로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웃도어 제품의 인기가 높다. PFC를 사용한 기능성 방수, 발수 제품이 일상복으로도 많이 활용되며,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하보미 독성물질 제거 캠페이너는 “블랙야크처럼 영향력 있고 시장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당장 PFC 사용 중단을 위한 실효성 있는 목표를 세워 공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성분 조사 결과 PFOA 등 고위험우려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블랙야크가 유해물질 사용을 중단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디톡스(Detox) 바람을 일으키는 리더가 되기를 촉구하는 것이 이번 거리 캠페인의 취지”라 덧붙였다.
*온라인 서명을 통해 블랙야크와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CEO에게 PFC 사용 중단을 요구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http://detox-outdoor.org/ 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그린피스 독성물질 제거 캠페인(Detox Campaign)
 
그린피스의 독성물질 제거 캠페인은 글로벌 의류브랜드 및 하청업체의 독성물질 사용에 의한 환경오염을 폭로하기 위해 2011년 시작됐다. 그린피스는 의류 생산국 현장 연구 조사와 더불어, 유명 의류 브랜드에 대한 유해 화학성분 실험을 실시해 의복에 감춰진 독성물질의 진실을 밝혀왔다. 의류산업에서 사용되는 일부 화학물질은 심각한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음식, 공기, 물을 통해 인체에 축적되어 건강을 위협한다. 그린피스는 주요 의류 및 원단 브랜드를 상대로 공급체인과 제품에서 모든 유해물질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여 개의 기업이 그린피스의 디톡스(독성/유해물질 제거) 선언에 동참했다.
 
그린피스
 
그린피스는 1971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국제 환경단체다.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일절 받지 않으며, 오로지 개인후원자와 독립재단의 기부로만 운영된다.
 
현재 전세계 55개국에서 기후에너지, 해양보호, 삼림보호, 독성물질제거, 북극보호, 건강한 먹거리 등 여섯 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011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기후에너지와 해양보호, 독성물질 제거, 석탄 및 원자력 발전소 증설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본방송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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