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았다.
중국에서 여성들을 존중하는 각종 형식의 3.8 부녀절 기념 행사에 수없이 참가한 나였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지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한건 난생 처음이다.
3월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은 환락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500여명 재한 중국동포들이 여기에서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콘서트"를 펼친 것이다. 이는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 되었고 한국에서 해외 동포들을 중요시하고 배려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독창, 중창, 합창, 무용, 기악합주 등 다채로운 종목들로 열기를 띤 가운데 KCNTV한중방송의 인기프로그램 "아나운서 삼총사의 이야기"의 일원인 나도 김보옥 언니, 윤순자 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3.8절 유래와 여성의 자유, 인권,참정권인 3권을 생방송형식으로 동포들에게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그리고 윤순자씨가 개편한 "백세 방송인생"노래를 셋이 함께 불러 동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무대에서 내려오자 "너무 신선했어요", "그 아름다운 목소리 영원히 간직하길 바랍니다"라는 동포분들의 칭찬과 격려에 가슴이 뿌듯해 났다.
우리 세 자매는 김보옥언니는 칠순이고 나는 올해 환갑의 줄에 들어 섰으며 윤순자 씨도 내년에는 환갑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이 나이에 한중방송에서 "아나운서 3총사의 이야기"로 제2의 방송 인생을 펼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방송할 나이가 한창이라 전해라.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도 방송을 해야 한다 전해라.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방송을 못 떠난다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방송과 황혼결혼 했다고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방송이 가며는 나도 간다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백세 방송 해 보세. " 이 노래 가사는 우리 삼총사의 진정한 심경고백이었다.
동포들의 배려와 격려의 여운을 가슴에 안고 나는 오늘도 다음회에 진행할 "아나운서 삼총사의 이야기" 주제를 무르익혀 가고 있다.
/이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