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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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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04-06 11:05 조회6,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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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그윽한 4월을 맞아 나는 간만에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으로 나갔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은 싱그러운 봄의 향기와 각양각색의 새울음 소리가 내 맘을 설레게 했다.
 
사람들을 따라 어린이대공원 숲속 길을 걷노라니 황홀하게 활짝 핀 하얗고 연분홍 빛을 머금은 벛꽃과 노란 개나리꽃이 발목을 잡았다. "찰칵 찰칵",향긋한 봄 꽃 내음에 취한 나는 어여쁘고 화사한 봄의 모습들을 렌즈에 담기 바빴다. 그윽한 봄 향기도 함께 렌즈에 담았다.
 
순간 한쌍의 남녀가 땅에 떨어진 꽃잎을 줍는 모습이 렌즈에 잡혔다. " 이렇게 예쁜 꽃잎을 누가 밟으면 어떻게 해요?"꽃 잎을 줍는 여인의 말에 나는 중국의 4대고전명작 의 하나인 소설 “홍루몽”에 나오는 "림대옥이 꽃을 묻다"란 구절이 생각나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화답하고 앞으로 나갔다.
 
계속 걷노라니 또 다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린아이 손처럼 부드러운 수양버들 잎 새가 봄 햇살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화려한 벛 꽃 속에 어린 쌍둥이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모습은 정녕 한폭의 아름다운 수목화 같았다.
 
산책도중 각별히 눈 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화장실이었다. 동화속 그림을 방불케 하는 화장실은 말그대로 예술이었다. 감탄이 저절로 나갔다.
 
식물원과 동물원, 놀이동산, 팔각당과 야외음악당 등 다양한 시설과 체험 공간을 지날 때마다 동서남북 여러곳에 설치해 놓은 각종 운동기구들이 눈에 띄였다. 나는 그저 지나치지 않고 멈춰서서 다리 벌리기, 허리 굽히기, 훌라후트 돌려보기 등 운동을 한번씩 해 보고 수시로 물을 마실수 있게끔 설치해 놓은 정수기에 가서 목도 추겼다.
 
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국정부의 배려심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9개월 전 어린이대공원과 불과 4-5분 거리인 동네로 이사왔지만 한번도 여유롭게 공원 전체를 돌아 보지는 못했었다.
 
마음을 비우고 여유롭게 공원속을 거니노라니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경이로움에 다시 한번 탄복하게 되면서 나는 무한한 행복감에 사로잡혔다.
/이화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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