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과 중용의 도 (中庸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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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01-19 09:32 조회7,326회 댓글0건본문
바닷가나 강변을 거니느라면 동글동글하고 매끌매끌한 조약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번마다 무심히 지나치던 조약돌이 어는날인가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감회에 젖어들게 하였다.
이 조약돌도 아주아주 오래전에는 어쩜 각이 나고 날카로운 "생돌"이었을 수도 있다. 수천수만년 해와 달이 바뀌면서 햇빛에 쬐이고 바람에 쐬이면서 날카로운 변두리가 부식되고 또 물결에 씻기고 다듬어지면서 오늘날 눈앞에 보이는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모습으로 바뀐 것이 아닐까?
어쩜 인간도 조약돌과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고 혈기왕성할 때는 견식도 짧고 사고방식도 단순해 많은 경우 성숙되지 못한, 심지어는 무모한 처사를 보여준다. 그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로 인해 실패와 좌절도 겪는다.
세월이 가면서 가정에선 부모님, 학교에선 선생님, 직장에선 선배님......주변 사람들의 꾸준한 가르침과 사회실천가운데서의 이런저런 부딛침을 통해 바야흐로 성장되어가고 성숙되어진다.
모난 "생돌"이 조약돌로 변했다. 밟히거나 부딛쳐도 강하게 반응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극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세파에 부대끼면서" 거칠은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사람이 약간 소심해지기도 하고 약간 번드러워지기도 하고... ...,한마디로 인간관계와 사회적응이 많이 원활해졌다. 조약돌의 지혜가 가져다준 아름다운 결과가 아닌가 싶다.
"모난 돌이 정 맞늗다"고 조약돌이 되고보니 정 맞을 이유가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타인에게나 스스로에게나 다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무슨 일에서나 "오케이"하라는건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원칙이라는 것도 있다. 두리뭉실하게 네 좋고 나 좋고 넘어가서도 안 될 일이 있는 것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조약돌을 보면서 "중용의 도(中庸之道)"라는 말의 참 뜻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 같다.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면서도 지켜야 할 원칙도 지키게 만드는 도(道)가 바로 "중용의 도"라고 생각된다.
/김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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