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따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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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11-21 09:27 조회7,401회 댓글0건본문
11월 중순 계절로 보면 분명 초겨울이지만 서울의 날씨는 무척 따뜻하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하는 애국가의 가사가 떠오른다.
밖에 나가 낙엽을 보면 분명 가을이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지하철 5호선 끝자락인 방화에 이사 온 우리 부부는 11월 중순인 요즘에도 강서 둘레길 거닐기에 신바람 났다.
“여보, 빨리 와 봐요 여기 버섯 있어요.”
“어디 봐요. 베여낸 큰 나무 그루에서 자라났네.”
“야, 탐스럽기도 하다.”
“여기도 낙엽을 헤치고 버섯이 돋아 나왔어요.”
“아, 여기도 있네. 낙엽이 들썽한 곳을 헤쳐 보니 있어요”
“여기 소나무 숲 침엽수 떨어진 곳에도 있어요.”
“정말 신기하다, 여기도 있어요.”
우리 부부는 대화가 잦아졌다.
우리가 살던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에는 큰 눈이 내렸는데 서울에서는 버섯을 딴다니 믿기지 않는단다. 우리는 위쳇으로 사진을 보내 주고 실물을 보여 주었다. 친구들이 부러워하면서 가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고 말하니 우리는 으쓱해졌다. 목단강에 살 때는 버섯 따려면 가을에 하루 품을 놓아 멀리 차타고 갔어야 했지만 지금은 아파트서 5분 거리 강서둘레길이다
“멋모르”는 서울 친구들은 왜 그리 먼 곳으로 이사갔느냐고 서운해 하지만 한강을 끼고 치현산, 개화산 기슭으로 나있는 강서둘레 길을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삶의 여유를 누리는 그 멋에 우리 부부는 폭 빠져있다.
산책도중 버섯 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쑥 ,민들레 ,씀바귀나물들과 여러가지 이름모를 꽃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음과 눈은 항상 가을과 봄이다.
/김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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