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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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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4-06-10 11:14 조회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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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장미의 계절 5월이 소리없이 서서히 멀어져 갔다.
 
여유있게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드는 창가에서 신세계백화점으로 드나드는 차량들의 유유한 흐름을 구경하며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마시는 이 순간이 나름 행복하다.
 
한달 전에도 이 자리에 이렇게 앉았던 적이 있다. 생사가 헷갈리는 병원이지만 나의 일상은 평온하다.
 
일자리가 줄어든 요즘 입원 할 때마다 나를 지명섭외 해 주는 환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한달 전에 환자의 잔소리는 내 뒤통수에 찰싹 붙어 다녔다.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이런저런 잔소리로 풀어냈던 환자였다.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데 판사 남편, 변호사 딸님, 교수 아들이 너무 바빠서 낯선 나에게 일상을 맡기니 걱정스럽고 불안했던 모양이다.
 
티비를 켜라 꺼라, 커텐을 내려라 올려라, 선글라스 어디 있냐? 유튜브 채널 찾아달라 하는 환자의 요구를 되도록이면 만족시켜 주었더니 그래도 고맙다 한다. "네가 최고다"하며 입원 때마다 협회에 내 이름 콕 찍어 나만 보내주라고 고집도 부린다.
 
시간만 흘렀을 뿐 그때의 그 병실, 그 창가, 그 환자인데 한달 사이에 변해도 너무나도 변했다.
 
2차 항암치료 뒤 환자는 기력 체력 식욕이 바닥을 치고 있다. 거기에 우울증까지 도져서 24시간 잠만 자고 불도 끄고 커텐도 꽁꽁 마음도 꽁꽁 닫아 버렸다. 몸과 마음이 끝없이 땅속으로 꺼져가고 있다.
 
방안이 깜깜하여 나는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침대와 한 몸이 되여 캄캄한 터널속에 자신을 가두었던 환자가 3차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불과 3시간 만에 갑자기 터널 속에서 뛰쳐나와 섬망증세로 횡설수설한다. 대화 상대가 없는데도 누구와 대화하듯이 두서없는 말로 중얼거린다. 급히 간호사에게 연락하였더니 교수님의 지시대로 항암주사 투입을 바로 중단하였다.
 
환자는 자기의 감정을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에 풀어 놓았다가 맑은 햇살에 마음도 열어놓으면서 밝음과 어둠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정신상태도 왔다갔다, 기분도 좋았다 흐렸다 변덕스럽다.
 
서울 성모병원에 있으면서도 광주의 어느 예식장이라 하고, 2인실 옆 환자에게 자기 수건을 쓰지 말라고 황당한 경고장도 날린다. 소설 쓰듯이 없던 일도 눈앞에 벌어진 이야기처럼 잘도 엮어낸다. 얌전한 치매가 있듯이 섬망증세도 얌전하고 신사적이다.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환자는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오늘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수혈도 한다. 섬망증으로 치매가 심각해지고 있다. 멋있는 소설을 엮는 거 보면 전엽성 치매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73세 나이에 벌써 일년 전에 치매 요양등급을 받았다.
 
70년대에 여자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모님인데 치매는 총명과 아둔, 유식과 무식에 상관없이 찾아오는가? 환자의 지금 상황이 일시적인 섬망증이라면 좋으련만...
 
한때 경품이 걸려있는 골프대회서 홀인원을 해 쌍문 냉장고를 받고 그 냉장고를 지금까지 소중히 쓰고 있는 운도 좋고 능력도 있던 사모님이였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홀인원'이고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홀인원이라는 단어는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환자는 골프하는 사람들속에서 부러움의 상대로 유명세를 탔었다. 집에 전시되여 있는 트로피며 상패가 한때 빛났던 환자의 삶을 보여준다. 환자의 화려한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은 안개속에 묻혀 멀어져가고 영혼은 현실과 혼수상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나는 작고 고운 환자의 손을 말없이 잡아주었다. 환자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왜 병원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1, 2차 항암 치료 때에는 하도 걱정이 많아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드렸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해줄게 없다. 위로 같은 건 쓸모없고 부질없는 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소통이 안 된다. 환자의 머리 속은 지난 어느 시절로 돌아가 어딘가를 서성이고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잘 나가고 화려했던 인생이라도 병들고 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을 잃으면 돈도 무용지물이 된다. 돈으로도 잃은 건강은 찾아올 수 없으니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은 건강인 것 같다. 건강한 사람이 최고의 부자라 하겠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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